연준 잭슨홀 회의 앞두고 아시아 증시 소폭 하락…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기대에 유럽 선물 상승

도쿄발 경제 뉴스아시아 주식 시장과 유가가 19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한 주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올 통화정책 시그널을 주시하는 동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외교적 진전을 평가하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외교적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중앙은행 행사 전까지 위험 자산에 대한 베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관망세 속에서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장 초반 0.2% 하락했고, 일본 Nikkei 225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결국 0.5% 내렸다.

◆ 유럽 선물, 정상회담 기대감에 반등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유럽 정상들과 회담한 뒤 “10일 안에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안이 도출될 가능성”을 언급하자, 유럽 주식 선물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Euro Stoxx 50 선물은 0.3% 올랐고, 독일 DAX 선물은 0.2%, 영국 FTSE 선물 역시 0.3% 상승했다.

NATO 사무총장 마르크 뤼테는 “트럼프, 젤렌스키, 나토 동맹국 간 회담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이 명시적 휴전 합의 없이 끝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고, 곧 푸틴-젤렌스키-트럼프 3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를 키웠다.


◆ 잭슨홀 심포지엄의 변수
시장 참가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21~23일 열리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의 연방준비제도 주최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전망과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설명할 예정이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17일 FOMC에서 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83.6%로 집계됐다.

Capital.com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비둘기파적(완화선호)’ 전환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면서 “주식 강세와 달러 약세는 연준 발언이 시장 기대에 부합할 때만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아시아 종목 움직임·환율·원자재
일본 증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부진한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20억 달러어치 매입 사실을 공개하자 소프트뱅크 주가가 5%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7.78엔으로 보합세였고, 유로/달러는 1.1658달러에 머물렀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0.2% 오른 후 98.171로 추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WTI 10월물 기준 배럴당 63.29달러로 0.2% 하락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34.9달러로 소폭(0.1% 내외)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반영했다.


◆ 용어 해설 및 시장 맥락

잭슨홀 심포지엄은 1982년부터 매년 8월 미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중앙은행가·학계·시장 전문가 회합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2010년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이 양적완화(QE2)를 시사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FedWatch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연방기금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정책금리 인하·인상 확률 지표다. 시장 참여자들이 금리 선물에 베팅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일정 기간 뒤 FOMC 결과를 확률 형태로 보여준다.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유럽·북미 31개국이 가입한 군사동맹으로, 집단방위 조항(5조)에 따라 한 회원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대응할 의무를 지닌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 러시아의 2022년 2월 침공 이후 가입 추진안보 보장 문제를 놓고 서방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 기자 관전평
현재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통화정책 완화 기대’라는 두 축이 모두 긍정적 시그널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이는 잭슨홀에서의 실질적 정책 가이던스가 나오기 전까지 과도한 위험 선호를 삼가겠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특히 미국·일본 간 금리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 자산에 대한 매력도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1) 파월 의장의 물가·금리 인내심 수준, 2) 트럼프·푸틴·젤렌스키 회담의 실질적 휴전 성과 두 가지다. 두 요소가 동시에 ‘시장 친화적’ 결과를 보여 준다면, 연말 랠리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대로 어느 한 축이라도 기대를 밑돌 경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어, 포지션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