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에너지 강세가 교차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SPX, SPY)는 -0.0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65% 내렸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IUXX, QQQ)는 +0.06% 상승했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02% 하락,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0.10% 상승으로 마감했다. 장중 WTI 유가가 +2% 이상 급등하며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이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다.
2025년 11월 16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에는 전일(목요일) 급락의 연장선에서 매물이 출회됐으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 대형주가 낙폭을 만회하며 주가가 엇갈리는 흐름으로 돌아섰다. 특히 에너지 생산·서비스 기업 전반의 강세가 전체 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요인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중단(동결) 가능성 부상이었다. AI 인프라 및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와 함께, 이에 따른 ‘롱 포지션 정리(long liquidation)’가 주식 전반과 위험자산에 리스크 오프 심리를 확산시켰다. 다음 달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지난주 70%에서 금주 43%로 급락했다. 이는 경제 탄력성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근거로 추가 인하 필요성에 회의적이라는 연준 인사들의 잇단 발언이 반영된 결과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Jeff Schmid)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균열을 메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우리 2% 목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의심받게 해 인플레이션에 더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Lorie Logan)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내 기대보다 더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나타나거나, 노동시장이 현재의 점진적 냉각을 넘어서는 둔화를 보이지 않는 한, 또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도 글로벌 성장둔화 우려를 키웠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4.9%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5.5%)을 하회했고, 14개월 만의 최소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10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대비 -0.45% 하락하며 1년 내 최대 낙폭, 29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가상자산에서는 비트코인(^BTCUSD)이 -4% 넘게 급락, 6.25개월래 최저로 밀렸다. 지난달 사상 최고가 대비 -24% 하락했다. 비트코인 ETF에서는 목요일 하루 약 8억7천만 달러 순유출이 발생해, 거래 개시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유출을 기록했다.
정책 동향과 관련해, 수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연간 예산을 완전 배정하고, 다른 기관은 1월 30일까지 임시로 자금을 지원하며, 무급 휴직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을 포함한다. 또한 연방의 주·지방정부 지원금 집행을 재개하고, 셧다운 기간 해고됐던 기관 직원을 복귀시킨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6주간의 정부 폐쇄가 당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췄다고 추정했다. 다만 CBO는 연방 프로그램 재개와 공무원 소급 임금 지급이 이루어지면서, 이 손실의 절반 이상이 내년 초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금요일 성명에서, 9월 고용보고서를 11월 20일(목)에, 9월 실질임금 보고서를 11월 21일(금)에 각각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요일에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디렉터 해셋이 10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 지표 없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BEA)은 소매판매 및 물가조정 소비지출 발표 일정의 업데이트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43%로 반영하고 있다시장 추정.
기업 실적 측면에서, 3분기 어닝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 500 구성기업 중 82%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흐름이다. 3분기 이익은 +14.6% 증가해, 연초 대비 +7.2% 증가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해외 증시는 동반 약세였다. 유로스톡스 50은 -0.8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10년래 고점에서 밀려 -0.97%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225는 -1.77% 떨어졌다.
채권·금리
미국채는 매도 압력을 받았다. 12월물 미 10년 T-노트(ZNZ5)는 -7.5틱 하락, 10년물 금리는 +2.7bp 상승한 4.146%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주일래 최고치인 4.150%를 찍었다. 슈미드·로건 총재 등 연준의 매파적 코멘트가 T-노트 가격을 훼손했다. 전일(목요일)에도 다수의 연준 지역 총재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인하 경계를 거듭 경고하면서, 12월 인하 확률이 70%→43%로 급락한 여파가 이어졌다.
유럽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5주래 최고인 2.720%로 치고 올라 그 수준에서 마감했다.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장중 1개월래 고점 4.579%를 기록한 뒤, +13.7bp 오른 4.574%로 거래를 끝냈다.
유로존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1.4%로 +0.1%포인트 상향 수정됐다. 스와프시장은 ECB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종목·섹터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술주가 낙폭을 만회해 혼조로 마감하면서, 대형 기술주가 지수 변동성을 완충했다. Nvidia(NVDA)와 Microsoft(MSFT)는 +1% 이상 상승했고, Tesla(TSLA)는 +0.59% 올랐다. 반면 Amazon.com(AMZN)은 -1% 넘게 하락했고, Alphabet(GOOGL) -0.77%, Apple(AAPL) -0.20%, Meta Platforms(META) -0.07%로 약세였다.
에너지 업종이 WTI 급등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Valero Energy(VLO), Diamondback Energy(FANG)는 +3% 이상 상승했고, Baker Hughes(BKR), ConocoPhillips(COP), Marathon Petroleum(MPC), Devon Energy(DVN), Phillips 66(PSX)가 +2% 이상 올랐다. 또한 Halliburton(HAL), Occidental Petroleum(OXY), Chevron(CVX)는 +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 전반은 압박을 받았다. Lam Research(LRCX)는 -3% 넘게 하락했고, ON Semiconductor(ON), KLA(KLAC), Microchip Technology(MCHP), NXP Semiconductors(NXPI)가 -2% 이상 밀렸다. Texas Instruments(TXN), ASML(ASML), Marvell Technology(MRVL), Analog Devices(ADI), Intel(INTC)도 -1% 넘게 하락했다.
개별 종목 이슈로는, Stubhub Holdings(STUB)가 3분기 주당 -$4.27 손실(컨센서스 -$2.49) 발표 및 4분기 가이던스 미제시 여파로 -20% 이상 급락했다. Bristol-Myers Squibb(BMY)는 뇌졸중·혈전 방지 후보물질 밀벡시안(milvexian) 임상을 중단하며 -4% 이상 하락했다. Manitowoc(MTW)는 웰스파고증권이 언더웨이트로 신규 커버리지 개시(목표가 $9)하며 -3% 이상 내렸다.
Cidara Therapeutics(CDTX)는 Merck & Co.가 약 $92억(주당 $221.50)에 인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105% 급등했다. Avadel Pharmaceuticals(AVDL)은 H. Lundbeck A/S로부터 주당 $23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뒤 +22% 상승했다.
DoorDash(DASH)는 니덤(Needham & Co.)이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매수 의견·목표가 $275를 유지했다는 소식에 +6% 이상 급등, S&P 500과 나스닥 100 내 상승 선두에 섰다. Warner Bros. Discovery(WBD)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파라마운트, 컴캐스트, 넷플릭스가 입찰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뒤 +4% 이상 상승했다. Nubank(NU)는 3분기 매출 $41.7억으로 컨센서스($39.2억)를 상회하며 +1% 이상 올랐다.
실적 예고(2025년 11월 17일): Aramark(ARMK), Helmerich & Payne(HP), I3 Verticals(IIIV), J & J Snack Foods(JJSF), James Hardie Industries(JHX), LifeMD(LFMD), XP Inc(XP).
용어·맥락 해설
• 매그니피센트 세븐: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대 기술 대형주(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를 지칭하는 투자자·미디어 관용표현이다. 이들 비중이 높아 지수 등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 롱 포지션 정리(Long liquidation):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질 때 기존 매수(롱) 포지션을 청산하는 거래를 말한다.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주식·선물·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쉽다.
• E-미니 선물: CME가 상장한 주가지수 선물의 소형 계약이다. 표준 계약 대비 증거금이 낮아 유동성과 파급력이 크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는 0.01%p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금리가 2.50%에서 2.75%로 상승하면 25bp 상승으로 표기한다.
• 네거티브 캐리오버: 전일 이슈·포지셔닝이 다음 거래일에도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연속 효과를 뜻한다.
기자 해설·전망
연준의 ‘인하 속도조절’ 시그널은 장기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반하기 쉽다. 이번 주가 흐름은 AI·반도체주에 누적된 프리미엄(향후 이익 기대치)을 일부 걷어내는 과정으로 읽힌다. 다만 유가 반등에 힘입은 에너지 강세와 대형 기술주 방어는 지수 하방을 제한했다. 12월 FOMC에서의 동결 가능성(인하 일시 정지)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좋은 뉴스에는 제한적 상승, 나쁜 뉴스에는 민감한 하락’이라는 비대칭 반응이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제조·부동산 지표 부진은 원자재·수출주 심리에 부담이지만, 글로벌 중앙은행의 인하 기대를 완전히 소멸시키는 수준은 아니다.
포인트는 실적의 질과 가이던스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은 높지만, 이익의 지속가능성과 현금흐름 개선이 확인돼야 멀티플(주가수익비율)이 방어된다.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현금창출력이 뚜렷한 대형주와 원가 전가력이 있는 방어적 업종, 그리고 유가 탄성이 높은 에너지·서비스업에 관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기타
본 기사 작성 시점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Barchart 공시정책(Disclosure Policy)을 참조하길 바란다.
추가 기사: NVDA 실적, FOMC 등 이번 주 체크 포인트, 엔비디아 실적발표 분석과 매매 아이디어(11월 19일), 엔비디아의 ‘가장 큰 기회’…11월 19일 이전 매수할까, 토요일 스프레드: 퀀트로 찾는 최적 할인 종목(PINS, XYZ, HPQ).
본문의 견해는 저자 개인의 것이며, 반드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