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직 사임

워싱턴 —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화요일 백악관의 경제자문위원회(Council of Economic Advisers, CEA) 의장직에서 공식적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임은 미란이 상원에 한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중앙은행의 직무가 보다 장기화되자 CEA 직책에서 물러난 것이다.

2026년 2월 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란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의 예기치 않은 공석을 메우기 위해 그를 임명한 이후 CEA 의장직에서 무급 휴직 상태에 있었다. 이 임기는 1월 31일 만료됐다. 그러나 미란은 연준 직무가 몇 달만 지속될 것이라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전해, 최초에는 CEA 직을 유지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었다.

미란은 화요일자 사임 서한에서 “상원에 약속하기를, 만약 내가 1월을 넘어 이사회에 머물게 된다면 공식적으로 위원회를 떠나겠다고 했다”며 “상원과 대통령이 나를 연방준비제도에 임명한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동안에도 나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로이터가 검토했다.

‘I promised the Senate that if I should stay on the Board past January, I would formally depart the Council,’ — 스티븐 미란 사임 서한(2026-02-03)

트럼프 대통령은 금요일에 전 연준 이사인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워시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후임으로 연준 의장직 후보로 거론되며, 워시의 임명이 확정되면 현재 미란이 차지하고 있는 연준 이사회 자리가 메워질 전망이다. 다만 법률상 미란은 상원이 후임자를 인준할 때까지 이사회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백악관은 현재 CEA의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피에르 야레드(Pierre Yared)을 정식 의장으로 임명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미란의 사임 사실은 처음에 바론스(Barron’s)가 보도했다.

미란은 지난 2025년 9월 연준에 합류한 이후 열린 모든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를 공개적으로 원해왔으며,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하는 인사를 새 연준 의장으로 요구 조건 중 하나로 제시해 왔다.

제롬 파월은 리더십 임기가 5월에 종료되며, 1월 파월은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가 연준 건물 보수와 관련해 상원에 한 진술을 조사하는 형사적 수사를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파월은 이 조사가 행정부가 연준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더 넓은 노력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무부는 연준 이사인 리사 쿡(Lisa Cook)에 대해서도 모기지 신청서상의 허위 진술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 쿡 이사는 불법 행위를 부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시도를 중단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 사건은 현재 미국 대법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의 다수 위원들 — 위원회의 모든 민주당 의원들과 한 명의 공화당 의원을 포함하여 — 은 법무부의 파월에 대한 조사를 정치적 위협이라고 규탄하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워시의 인준 절차를 진행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

경제자문위원회(CEA)는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백악관 소속 기구이다. CEA 의장은 행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거나 조언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는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사회(Board of Governors)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기관으로, 이사들은 통화정책(금리 결정 등)에 대해 투표권을 가진다. 이사회 자리는 상원의 인준으로 채워지며, 인준 전에도 임명된 인사는 법적으로 일정 기간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법무부(DOJ)의 형사 조사는 개인의 진술이나 문서에 대한 법적 책임 여부를 가리는 절차로, 조사 대상이 피의자로 특정될 경우 기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조사 과정 그 자체가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경우가 있다.


전문적 통찰 및 전망

이번 미란의 사임은 단순한 개인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과 행정부 간 권력 관계를 재조명하게 하는 사건이다. 미란의 경우처럼 백악관 고위직을 잠정적으로 겸직한 채 연준 이사회에 합류하는 관행은 정치적 논쟁을 촉발할 수 있으며, 특히 금리 정책에 대해 뚜렷한 정치적 방향성이 존재할 때 그 민감도는 더욱 커진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이번 사안은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확대 요인이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해 온 인사의 사임은 통화정책의 성향(예: 매파적 또는 비둘기파적 기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을 바꿀 수 있다. 만약 워시 지명이 상원에서 지연되거나 반대에 부딪힌다면, 연준 이사회 구성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있고 이는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의 변동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더 넓게 보면, 법무부의 조사와 연계된 정치적 마찰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장기적으로는 금리 기대치와 달러화 강세·약세, 주식 및 채권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면 장기물 금리는 상승(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단기적 실물경제에 대한 즉각적인 충격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다수의 이사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합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한 개인의 입장 변화가 즉시 정책 전환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적 압력이 누적될 경우 위원 간 균형 변화와 장기적인 정책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위험은 분명 존재한다.


결론

스티븐 미란의 CEA 의장직 사임은 연준과 행정부 관계, 법무부의 조사, 상원의 인준 절차 등 복합적 요소가 얽힌 사안이다. 2026년 2월 3일자 로이터의 보도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이 연준의 인사·정책 결정과 시장의 기대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을 보여준다. 향후 워시 지명의 상원 처리 경과, DOJ 조사의 진행 상황, 그리고 연준 내부의 정책 논의 동향이 시장과 정책 환경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기사 원문: Trevor Hunnicutt and Andrea Shalal, Reuters(2026-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