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은 단기적 지정학적 요인에 근거해 통화정책을 성급히 바꿔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과 관련된 단기적 요인들만으로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2026년 3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란 이사는 블룸버그 서베일런스(Bloomberg Surveillance)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정보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전망을 실질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12개월을 내다봤을 때 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명확한 시각을 갖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 시점에서 성급한 판단을 피하고 추가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과 중동의 충돌은 국제 유가를 급등시켰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는 한편 경제성장과 노동시장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 미란 이사는 고유가가 지속되면 다른 재화·서비스로 인플레이션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으나, 이러한 위험이 현실화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란은 전쟁 이전 전망과 동일하게 올해 4회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기존 전망을 바탕으로 당장의 지정학적 충격만으로 정책 경로를 변경할 근거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는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두 번째 동결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물가 하방 진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이번 결정에서 미란 이사는 반대표를 던져 0.25%포인트 인하를 선호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란은 위기 상황에서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더라도 미세한 정책 조정이 아닌 충분한 데이터 축적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가 CNBC 인터뷰에서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
인플레이션이 잘 움직인다면 연중 다수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반면 상황이 달라지고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면 금리를 올려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기준금리(benchmark interest rate)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통해 설정하는 대표 금리로, 단기 시장금리 및 금융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분기포인트(quarter-point)는 통상 0.25%포인트를 뜻한다. 또한 연준 위원의 의사결정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는 행위는 반대(dissent)라고 하며, 이는 통상 다수 의견과 다른 독립적 견해를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점도표(dot plot), 위원들 발언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정책과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전망
첫째, 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재차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연준은 금리 인하 계획을 보류하거나 심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안정되거나 하락 압력이 생기면 물가 하향 압력이 커져 연준이 기존 전망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커진다.
둘째, 고유가로 인한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는 경기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노동시장에서도 채용 둔화나 임금 상승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성장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 안정과 성장 둔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논의가 심화될 것이다.
셋째, 금융시장 관점에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변동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경우 주식시장과 신흥국 통화, 채권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향후 행보를 데이터에 따라 재조정할 것이며, 특히 향후 소비자물가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지표, 그리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 관련 뉴스 흐름을 주시할 것이다.
넷째,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표결 결과는 정책 신뢰도와 시장의 금리 기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란 이사의 반대표 표명은 연준 내에서 금리 인하를 원하는 견해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하나, 다수의 견해가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선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시장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측할 때 단기 이벤트보다는 연속적인 데이터 흐름에 더 큰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에서 연준은 단기적 지정학적 충격을 바로 정책 전환의 근거로 삼지 않고 추가 데이터와 시간의 흐름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방향성을 확인하려는 입장이다. 만약 유가 상승이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번진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지거나 재검토될 수 있고, 반대로 물가가 안정적 하향세를 지속하면 기존의 금리 인하 경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정책 당국자는 향후 발표될 주요 물가 및 고용 지표, 그리고 중동 긴장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