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마이클 S. 바(Michael S. Barr)가 커뮤니티 개발 금융기관(Community Development Financial Institutions·CDFI)의 역할을 두고 “미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틈새를 메우는 견인차”라고 평가했다.
2025년 10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 이사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Opportunity Finance Network Conference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 연설을 통해 CDFI의 공로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주류 금융이 닿지 못하는 곳에 유연한 심사 기준과 맞춤형 대출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깊은 개발 관계’를 구축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바 이사는 과거 미 재무부에서 CDFI 펀드 설립을 지원한 경험을 거론하며, 해당 기관들이 “정책이 의도한 포용 금융을 현실로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CDFI는 미시시피 델타의 농촌부터 애틀랜타 도심까지, 나아가 인디언 거주 지역(Indian Country)에 이르기까지 전역에서 작동한다. 어촌·벌목업 종사자를 위한 계절별 상환 구조 설계나, 부족(tribal) 분배금을 담보로 인정하는 혁신적 금융이 그 예”라고 바 이사는 강조했다.
연설 핵심*세부 내용
• 바 이사는 CDFI가 은행 지점이 철수한 농촌 지역에서 “금융 공백(financial void)”을 메운 사례를 소개했다.
• 애틀랜타 등 대도시에서는 소상공인에게 자본과 기술 교육을 동시에 제공,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 금융위기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신속하게 모기지·소기업 구제 자금을 집행, “경기 하방 위험 완충장치”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용어 풀이: CDFI란?
CDFI는 연방 정부가 인증한 지역사회 중심 금융기관으로, 신용협동조합·소액대출기관·개발은행 등이 포함된다. 성격상 이윤 극대화보다 경제적 소외 지역에 신용을 공급하는 공익성이 강조된다. 1994년 제정된 Riegle Community Development and Regulatory Improvement Act에 따라 설립된 CDFI Fund가 자본 및 세액공제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한다.
연준 고위 인사의 시각이 갖는 의미
바 이사는 연준 내에서 은행·소비자 감독을 총괄하는 부의장을 겸임한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연준이 금융 포용을 통화정책·감독정책의 핵심 축으로 재확인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상업은행들이 수익성 악화와 규제 강화 우려로 중·저신용 대출을 축소하는 가운데, CDFI에 대한 정책적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재무부·FDIC와 함께 소규모 금융기관 전용 유동성 창구를 확대하거나, 정책 금리 추가 인상 시 CDFI 이자 비용 보전 프로그램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이는 바 이사가 언급한 “CDF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는 진단과 궤를 같이한다.
연설 배경 및 수용
이번 콘퍼런스는 미국 최대 CDFI 옹호 단체인 Opportunity Finance Network가 주관했으며, 50개 주 2,000여 개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현장 패널 토론에서 델타 리저널 어소시에이션(Delta Regional Authority) 관계자는 “은행 점포 폐쇄로 50마일 이상을 운전해 입출금을 해야 하는 현실에서 CDFI만이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민간 자본과 섹터 기부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이에 대해 바 이사는 “집요함, 창의성, 그리고 파트너십이 CDFI 운동을 오늘에 이르게 했다”며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당부했다.
향후 전망
미 의회 예산국(CBO) 추계에 따르면 2024~2028년 연방 예산에서 CDFI Fund 지원 규모는 연평균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대한 투자자가 늘면서, 사회적 채권(Social Bond)·임팩트펀드를 통한 민간 자본 유입은 확대 국면이다. 바 이사의 발언은 이러한 흐름에 정책적 명분을 부여, 지역 금융권의 대체 불가성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 이사는 연설을 마치며 “CDFI 운동의 역사는 끈기·창의성·파트너십의 역사”라며 “향후 수년간에도 이 세 가지 덕목이 우리 모두를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별도 보도자료에서 “바 이사가 언급한 현장 사례를 내부 정책 논의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음 달 예정된 은행 감독 포럼에서 CDFI 관련 세부 지침을 검토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인베스팅닷컴 원문(“Fed’s Barr praises CDFIs for expanding economic opportunity”)을 번역·가공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