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1월 정책 일시중단 아래서 금리인상 논의와 분열 드러나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회의 의사록은 지난달 정책 금리 동결 합의가 거의 만장일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위원들 사이에 향후 정책 경로를 둘러싼 뚜렷한 의견 분열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일부 위원은 물가가 고점을 지속할 경우 금리인상에 열려 있었고, 다른 위원들은 물가가 예상대로 진정되면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할 뜻을 밝혔다. 또한 위원 전원이 인공지능(AI)이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해 향후 고려해야 할 쟁점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026년 2월 18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는 파월 의장의 재임 마지막 세 번 중 세 번째 회의로 기록되며, 회의록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026년 1월 27~28일 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의사록에서 드러난 분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후임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5월 취임 후 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트럼프와 워시가 주장하는 금리 인하 노선을 추진하는 데 직면할 어려움을 부각시킨다.

의사록은 FOMC가 기준금리를 3.50%–3.75%기준 금리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음을 분명히 전했으며, 이 결정은 참석 위원 대부분의 찬성으로 이뤄졌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의사록 곳곳에는 AI에 대한 낙관적 전망AI 투자에 따른 금융·자산시장 리스크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 정황이 담겨 있다. 일부 위원들은 AI와 규제·기술적 진전이 생산성 향상을 촉진해 물가를 하방 압박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점이 기록되어 있다.

“몇몇 참가자들은 기술적 또는 규제적 발전과 관련된 생산성 향상이 전체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의사록은 대다수 위원들이 위원회의 연간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이 보다 느리고 고르지 않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물가가 위원회의 목표치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위험이 의미있다”고 적시했다. 현재(의사록 작성 시점 기준) 물가 상승률은 목표치보다 약 1%포인트 높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AI가 가져올 잠재력과 위험

회의 토론은 단기적인 경제 지표의 흐름과 더불어 AI가 야기할 구조적 경제 재편의 속도와 범위를 추정하려는 난제에 초점을 맞췄다. 연준 스태프의 분석은 강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나 이 성장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며 이로 인해 자원 사용률이 더 조여져 물가상승률이 높을 가능성을 반영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성장과 물가압력의 괴리가 해소된다는 워시의 견해와 상충한다.

의사록은 AI가 “큰 잠재력, 위험, 불확실성”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기술하며, 지난해 연준이 총 75bp(0.7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경제 상황을 재평가하기 위해 지난달 정책을 일시 중단(paused)한 결정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한 위원은 소수였으며,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고용시장의 약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인하에 찬성하는 반대투표를 행사했다. 그 외 17명의 위원 사이에서는 의견이 갈라졌다.

의사록은 또한 최근 처음으로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금리를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 점을 기록했다. 여러 참가자가 향후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상향 조정이 적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는 물가·경제 지표의 추가 확인을 기다리며 금리를 오랫동안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봤고, 그 중 일부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하향 안정화)이 확실히 재개될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금리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른 여러 위원은 자신의 기본 전망에 추가 금리인하가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트레이드스테이션(TradeStation)의 글로벌 마켓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David Russell)은 의사결정권자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를 넘어서고 있어 이들은 현재의 금리가 긴축적(restrictive)인지 중립(neutral)인지조차 합의하지 못한다. 다음 의장은 합의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평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일정

의사록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연준이 정책금리를 6월 16~17일 예정된 회의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베팅을 유지했다. 이 회의는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서 첫 회의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은 해당 회의와 9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25bp) 수준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은 단기적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준의 다음 정례회의는 3월 17~18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때 위원들은 업데이트된 경제 전망과 금리 경로 점검을 제시할 예정이다.


용어 설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기구이다. 연방기금금리란 미국 은행들 간 초단기(보통 하루) 달러 대출에 적용되는 금리로, 연준의 정책금리는 이 금리를 목표 범위로 설정함으로써 광범위한 금융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 ‘디스인플레이션’은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둔화되는 과정을 의미하며, 이는 경기침체 없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의사록에서 지적된 ‘불투명한 사모(Private) 시장’은 공시가 제한된 비상장 투자나 펀드 등을 의미하며, 이러한 시장의 가치상승은 금융안전성 측면의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책과 시장에 대한 분석적 전망

첫째, 연준 내 분열은 향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춘다.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하지 않을 경우 일부 위원이 주장한 대로 금리인상까지 고려되는 ‘양방향(two-sided)’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이는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의 변동성 확대와 은행 간 단기금리의 재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AI에 의한 생산성 개선이 빠르게 현실화될 경우, 물가 하방 압력이 강화되며 연준은 보다 여유 있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

둘째, 시장 관점에서는 6월과 9월에 각각 25bp의 인하가 예상되는 시나리오가 기본이지만, 의사록이 보여준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운영토록 할 것이다.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면 장기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성장주와 고평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면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워시가 의장으로 취임할 경우 내부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의사록은 신임 의장이 정책 경로에 대해 위원 다수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통화정책의 일관성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통화정책 신뢰성 문제로 연결되며, 장기적으로 달러화·채권·주식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단기적으로 물가와 고용 지표의 흐름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며, AI의 구조적 영향과 금융안전성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기업은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접근(Data-dependent approach)에 대비해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와 유연한 재무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