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사록, 양적긴축(QT) 종료에 광범위한 지지…단기국채 비중 확대도 검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달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정보다 이르게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중앙은행 위원들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가 확인됐다. 또한 만기구조를 장기물에서 단기물(미국 재무부 단기국채, Treasury bills)로 재편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도 드러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수요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2025년 11월 19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의사록은 “많은 위원들이 재무부 단기국채의 비중을 높이면 시장 유동성 수요를 다루는 데 있어 연준에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는 연준이 보유 자산의 구성에서 단기물 비중 확대를 통해 정책 집행의 기민성을 높이려는 구상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서는 또 다음과 같이 밝혔다.

주목

여러 참가자(several participants)재무부 단기국채의 비중을 확대하면 준비금 수준을 높이지 않고도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위한 유연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준비금(reserves) 규모의 불필요한 팽창 없이도 정책 수단의 탄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준은 10월 28~29일 정책회의에서 양적긴축(QT) 종료12월 1일로 못박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는 금융시스템 내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연준의 주요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s rate)에 대한 확고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단기금융시장(money market)의 정상적인 변동성을 허용하기 위한 조치다.


핵심 개념 정리: 무엇이, 왜 중요한가

양적긴축(QT)은 중앙은행이 보유하던 국채·MBS 등 자산을 만기상환 또는 매각을 통해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정책 정상화 수단을 뜻한다. 이는 팬데믹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시행된 양적완화(QE)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QT가 진행되면 시중의 유동성이 점진적으로 흡수되고, 은행 체계의 준비금이 감소할 수 있어 단기자금시장의 금리와 변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주목

재무부 단기국채(Treasury bills, T-빌)는 통상 만기가 1년 이하인 초단기 국채를 의미한다.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유동성이 높아 중앙은행의 자산 구성에서 민첩한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장기물 국채는 지속 기간(duration)이 길어 금리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크며, 보유 비중이 높을수록 대차대조표의 경직성이 커질 수 있다. 연준이 단기물 비중을 높이는 구상을 검토하는 것은 시장 충격에 대한 완충력을 높이고, 필요한 경우 신속한 정책 미세조정liquidity fine-tuning을 가능하게 하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은행 간 초단기 초과준비금 대차 거래 금리로, 연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연준이 QT 종료 시점을 12월 1일로 설정한 이유를 의사록은 유동성의 충분성정책금리 통제력 유지로 설명했다. 이는 유동성이 과도하게 줄어들 경우 연방기금금리의 상단 압력이 커지거나 지정학·거시 이벤트에 따른 단기금리 급등 등 시장 운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사록의 핵심 메시지: 유연성, 준비금, 시장안정

이번 의사록은 크게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QT의 선제적 종료에 대해 위원들이 광범위하게 동의했다는 점이다. 이는 연준의 균형점이 “무제한 축소”보다는 “시장 기능의 정상화와 정책금리 통제력”에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자산구성의 재배치—즉, T-빌 비중 확대—에 대해 다수 위원이 유연성 측면에서 실질적 효용을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해당 메시지는 향후 연준 보유자산의 만기구조 단순화유동성 관리 정교화 가능성을 동시에 내포한다.

특히 “준비금 수준을 높이지 않고도 정책 완화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다”는 언급은, 준비금을 정책 전달의 핵심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보유자산의 만기·구성 조정을 통해서도 시장과 정책 간 접속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접근법을 반영한다. 이는 연준의 운영체계가 단순한 대차대조표 규모의 문제를 넘어, 구성의 미세조정을 통한 정책 전달의 최적화를 중시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시장·정책 운영에의 함의

의사록에서 드러난 단기국채 비중 확대 선호는, 시장 유동성의 변동성이 높거나 단기자금 수급의 계절적 요인이 두드러지는 시기에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한다. 이는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 내 거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연준의 운영상 목표와도 정합적이다. 또한 단기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필요 시 자산 매입·상환의 타이밍을 보다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정책 신호의 선명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정상적인 머니마켓 변동성 허용”이라는 표현은, 과도한 경직성보다 시장 기능의 자생적 조정을 일정 범위에서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QT 종료와 맞물려, 시장 금리의 일시적 출렁임을 전면적으로 억누르기보다 유동성의 충분성을 전제로 자율적 가격 형성을 인정하겠다는 운영 철학을 보여준다.


문구로 본 핵심 인용

“많은 참가자들은 재무부 단기국채의 더 큰 비중이 시장 유동성 필요에 대처하는 데 연준에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참가자들은 재무부 단기국채의 더 큰 비중이 준비금 수준을 높이지 않고도 향후 통화정책 완화를 위한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 정리

연준은 10월 28~29일 FOMC에서 QT 종료를 12월 1일로 결정했으며, 수요일 공개된 의사록은 이에 대한 광범위한 내부 지지를 확인했다. 동시에 T-빌 비중 확대라는 자산구성 재조정을 통해 시장 유동성 관리의 유연성정책 전달의 기민성을 도모하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본 보도는 로이터의 마이클 S. 더비(Michael S. Derby) 기자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