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러 이사의 금리 인하 지지 발언에 달러 약세

[외환시장 동향] 21일 달러지수(DXY00)는 전일 대비 -0.24% 하락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다, 미시간대학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물가가 목표치에 근접했고 상방 위험이 제한된 만큼, 노동시장이 악화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곧장 달러 매도 압력으로 이어졌다.

달러지수 차트

미국 주택지표 ‘깜짝’ 선방
달러 낙폭은 주택 지표 호조 덕분에 제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주택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4.6% 증가한 132만 1,000호로, 시장 예상치(130만 호)를 상회했다. 또한 건축허가는 전월 대비 +0.2% 늘어난 139만 7,000호로 집계돼, 감소를 전망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뒤집었다.

소비심리·인플레이션 기대치 동시 개선
같은 날 발표된 미시간대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1.8로,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3.6%로 떨어졌다. 이는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정책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으로 여겨졌다.

“물가가 목표치(2%) 부근에 안착하고 있는 지금,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리지 말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유로/달러 환율

유로화, 달러 약세에 동반 상승
EUR/USD 환율은 +0.20% 상승했다. 다만 유로존 5월 건설 생산이 2년 반 만에 최대폭(-1.7% m/m)으로 감소하고, 독일 6월 생산자물가(PPI)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1.3% y/y)으로 하락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추가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와의 협상에서 15~20% 수준의 최소 관세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는 워싱턴 협상 결과를 EU 대사들에게 부정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일본 참의원 선거 경계감에 약세 전환
USD/JPY는 +0.11% 상승해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21일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LDP)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부각됐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현금 지급·감세 공약을 내세워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진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일본 6월 근원 소비자물가(CPI 제외 식품·에너지)가 전년 대비 +3.4%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엔화가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 선물 차트

귀금속, 달러 약세와 수익률 하락에 상승
8월물 금 선물은 +0.39% 오른 1,328.00달러, 9월물 은 선물은 +0.42% 상승한 37.86달러로 장을 마쳤다. 달러 하락과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매수를 부추겼고, 월러 이사의 ‘7월 금리 인하’ 발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50여 개국 대상 10~15% 관세 통보 계획도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파생시장 가격 시사점
연방기금선물(FF) 가격은 7월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 9월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했다. 한편, 이달 2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1%에 불과하다.

용어 설명*
달러지수(Dollar Index, DXY)는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이며, 기준금리를 조정한다. 주택착공·건축허가는 미국 건설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CPI/PPI는 소비자·생산자 물가를 의미하며, 근원지표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추세 파악에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 연준 내부 기류를 보여주는지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9월 인하 가능성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6월 주택 지표처럼 실물경기가 견조할 경우,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병존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7월 말 FOMC 회의에서 실제로 ‘선제적 인하’가 단행될지
②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가 현실화돼 글로벌 교역에 충격을 주는지
③ 일본 참의원 선거 이후 아시아 통화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지 여부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 작성 시점(21일)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해당 증권에 대한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모든 정보는 참고용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