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바탕으로 또다시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주요 3대 지수 가운데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동반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미 동부시간) 기준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2% 오른 5,340.27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는 0.29% 상승한 40,137.54포인트, 나스닥100은 0.60% 오른 18,965.11포인트를 각각 나타냈다. 9월물 미니 S&P 선물은 0.51%, 미니 나스닥 선물은 0.59% 각각 상승했다.
채권 금리 하락이 주가에 우호적 환경 조성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3bp 내린 연 4.03%로,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시장은 17~18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를 전원 일치로 단행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5%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됐다. 연말까지는 총 75bp 추가 인하(연 3.63% 도달)가 시장 컨센서스로 굳어졌다.
메가캡 기술주 랠리…테슬라·알파벳 주도
특히 테슬라(TSLA)는 5% 넘는 급등세로 나스닥100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자금 약 10억 달러를 투입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알파벳(GOOGL) 역시 시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225달러→280달러)으로 3% 넘게 올랐고,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도 0.3~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하락과 대형 기술주의 실적 자신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월가 투자은행 관계자)
반도체주는 약세…엔비디아·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중국 규제 압박
상승 폭은 반도체 부진으로 제한됐다. 엔비디아(NVDA)는 1% 넘게 밀리며 다우 지수 하락 종목 선두에 올랐다. 중국 시장감독총국이 2020년 멜라녹스 인수 과정에서 독점금지법 위반이 있었다고 결론지은 영향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XN)도 중국 상무부가 아날로그 반도체 일부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하면서 2% 넘게 빠졌다.
美 경제지표: 뉴욕주 제조업 급랭
이날 발표된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8.7p(전월 대비 -20.6)로 세 달 만에 최저를 찍어 시장 예상(+5.0)을 크게 밑돌았다. 해당 지수는 뉴욕 연은이 뉴욕주 소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선행지표로,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확장·마이너스면 위축을 뜻한다. 실물경기 둔화 신호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지표 부진, 글로벌 성장 우려 확대
같은 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5.2%로, 시장 전망(5.6%)을 하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 또한 3.4%에 그쳤고, 실업률은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세계 2위 경제권의 수요 둔화를 시사해 글로벌 투자심리를 일부 짓눌렀다.
이번 주 주요 일정 및 변수
시장 관심은 17일(화) 발표되는 8월 미국 소매판매(전월비 +0.3% 예상)와 생산·주택지표, 18일(수) FOMC 결과·파월 의장 기자회견에 집중돼 있다. 19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4만 건으로 전주 대비 2만3천 건 감소가 예상된다.
국채·외국 채권 동향
미 12월물 10년 만기 국채선물(ZNZ5)은 5틱 상승했고,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94%(-2.1bp),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33%(-3.8bp)로 동반 하락했다.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 로베르트 코허는 “추가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막바지에 근접했다”고 언급해 시장 변동성을 제한했다. 한편 Fitch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며 재정불안 우려를 제기했다.
개별 종목 흐름
- 시게이트(STX): 뱅크오브아메리카 목표주가 215달러로 상향, 8% 급등
- 웨스턴디지털(WDC): 같은 증권사 목표가 123달러 상향으로 5% 상승
- TKO 그룹(TKO): 이사회 10억달러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4% 상승
- 오라클(ORCL):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거래 가능성’ 발언에 2% 상승
- 코르테바(CTVA): 사업분할설 부정적 평가로 3% 하락
- 아스트라제네카(AZN): 스웨덴 한델스방켄 투자의견 하향, 2% 하락
용어 해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0.01%p를 의미하는 단위다. 25bp는 0.25%포인트 인하를 뜻한다.
•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 미국 뉴욕 연은이 매월 발표하는 지역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선행경제지표로, 제조·출하·고용 등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 FOMC: 연준 산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 및 유동성 공급 방안을 결정한다.
전망 및 분석
연준의 예상 수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물 금리 안정과 대형 기술주 실적 기대가 맞물려 증시 추가 상승 동력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경기 둔화·미중 무역 마찰 재점화 가능성, 그리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규제 리스크는 변동성을 확대할 잠재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금주 예정된 소매판매·주택지표 결과와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포지션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