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는 12월 첫 거래일에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저울질하는 한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신호가 겹치면서 일본 증시는 뚜렷한 약세를 기록했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조정 여파가 선물시장에서 이어진 점도 지역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2025년 12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지표 둔화와 일부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스탠스 완화가 겹치며 연준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가 크게 높아졌다. 단기 금리선물을 반영하는 머니마켓에서는 12월 회의에서 인하가 단행될 확률이 약 87%로 가격이 형성돼 있는데,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약 40%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한 것이다. 다만 투자심리는 신중함을 유지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며 미국 지표 부진이 리스크 선호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업 동향은 반등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했다. 월요일 공개된 민간 제조업 PMI는 활동이 다시 수축 국면으로 되돌아갔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속적인 수요 부진을 부각시키는 결과다. 이 같은 흐름은 전날(일요일) 발표된 공식 제조업 PMI가 8개월 연속 위축을 기록한 데 이어진 것이다.
지수별 등락을 보면, 중국 본토 증시는 견조했다. 상하이·선전 CSI 300은 0.8%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0.4% 상승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0.9%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에서는 KOSPI가 대체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호주의 S&P/ASX 200은 0.4% 하락했고, 싱가포르 STI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의 Nifty 50은 장 초반 0.3% 상승했다.
한편,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기술주 주도의 조정 여파로 약세를 보였고, 이는 일부 역내 시장에도 반영됐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 실적 민감도와 장단기 금리 재조정이 동반될 때 아시아 내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미칠 파급효과를 주시했다.
일본 증시 급락: BOJ 인상 베팅 확대
일본 시장은 지역 내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닛케이225는 거의 2% 하락했다. 엔화 강세와 일본 국채(JGB)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지난주 발표된 도쿄 소비자물가가 견조하게 나와 기초 물가압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인식을 강화했고, 이에 따라 트레이더들은 만기별 국채 수익률을 일제히 끌어올렸다.
이러한 분위기는 월요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발언으로 증폭됐다. 우에다 총재는 12월 18~19일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장단점”을 논의할 것
이라고 시사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의 가격경쟁력에 역풍으로 작용해 닛케이 하락 압력을 더했다.
연준·BOJ·중국 PMI: 아시아 자산 가격을 흔드는 3대 변수
이번 세션의 핵심 동인은 세 가지였다. 첫째, 연준 완화 전환 기대가 커지며 달러와 미 금리의 방향성이 재점검됐다. 둘째, BOJ의 정상화 시사가 엔/달러 환율과 일본 증시에 직접적인 변동성을 유발했다. 셋째, 중국 제조업 PMI 둔화가 중화권 증시와 원자재 수요 기대에 복합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러한 변수들의 교차는 아시아 내 국가·섹터별 수익률 차별화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설명: PMI와 머니마켓
–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제조업체의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등을 종합해 경기 확장(50 초과) 또는 수축(50 미만)을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50 아래로 내려가면 활동 위축 신호로 해석된다.
– 머니마켓은 단기자금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선물·스왑 가격에 내재된 확률을 통해 금리 인하/인상 기대가 얼마나 반영됐는지 추정할 수 있다.
설명: 엔화 강세와 수출주
– 엔화 강세는 동일한 해외판매 대금의 환산액을 줄이므로 일본 수출기업의 원화 환산 이익(정확히는 엔화 환산 이익)에 부정적이다. 동시에 국채 수익률 상승은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한다. 이 두 요인이 겹치면 닛케이에 하방 압력이 커진다.
시장 참여자 체크리스트
– 연준 12월 회의: 시장은 25bp 인하 가능성 87%로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실제 결정은 향후 데이터 흐름에 달려 있다.
– BOJ 12월 18~19일 회의: 우에다 총재의 ‘장단점’ 검토 발언으로 금리 인상 베팅이 확대됐다.
– 중국 제조업: 민간 PMI가 수축으로 돌아섰고, 공식 PMI는 8개월 연속 위축을 보여 수요 약세가 이어졌다.
요약 흐름
아시아 증시는 혼조였다. 중국과 홍콩은 반등했고, 한국은 보합, 호주는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는 엔화 강세와 금리 상승에 거의 2% 하락했다. 연준의 12월 인하 기대는 87%까지 상승했지만, 미국 경기 둔화가 리스크 선호를 제약할 수 있다는 경계로 낙관론은 제한됐다. 중국 PMI는 회복 모멘텀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추가 맥락
– 기술주 주도 조정: 미국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금리 민감도가 높다. 금리 하락 기대는 멀티플을 지지하지만, 실적 둔화 시에는 조정 압력이 우위가 될 수 있다.
– 지역별 민감도 차이: 원자재 노출이 큰 호주, 정책 정상화 국면의 일본, 경기 재가속이 필요한 중국 등은 서로 다른 촉매에 반응한다. 따라서 한 방향 베팅보다는 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