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기대감 속 뉴욕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다시 한 번 역사를 썼다. 19일(현지시간) 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마감했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랠리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50bp(0.50%p)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베팅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렸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8% 오른 5,412.67, 다우지수는 0.27% 상승한 39,884.71, 나스닥100 지수는 0.95% 뛴 19,765.42에 각각 마감했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는 0.50%, E-미니 나스닥은 0.92% 각각 올랐다.

지수추이 그래프

주목

● 반도체, 지수 상승의 주역

가장 큰 공헌을 한 종목은 인텔(INTC)이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공동 설계 칩을 개발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22% 넘게 폭등했다. KLA·ASML·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6% 넘게 상승했고, 마이크론·마벨은 5%대, 온세미·램리서치는 4%대, 엔비디아는 3% 넘게 올랐다.

AI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역시 투자자 설명회에서 AI 전략과 2027 회계연도 전망을 밝힌 뒤 12% 급등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3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89바이오(ETNB)는 무려 85%나 급등했다.

주목

반면, 팩트셋은 4분기 조정 EPS가 예상치를 밑돌고 2026년 가이던스도 약해 10% 이상 급락했다. 다든 레스토랑·크래커배럴·누코어 등도 실적 전망 하향으로 5~7% 하락했고, ARM 홀딩스는 엔비디아·인텔 제휴 소식에 4% 넘게 미끄러졌다.


● 경제지표: 고용은 탄탄, 선행지수는 둔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3만3000건 감소해 시장 예상 24만 건보다 적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 고용시장의 가장 신속한 체감 지표다.

반면 8월 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5% 감소하며 4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경기둔화 신호도 함께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3.2로 8개월 최고치를 기록, 예상치(1.7)를 크게 웃돌았다.

지표 혼조 속에서도 채권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135%까지 올라 2주 최고치, 종가는 4.101%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은 2.726%, 영국 10년물은 4.676%로 각각 2주·1.5주 만의 고점을 찍었다.


● 연준 정책·독립성 우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도 연말까지 50bp 추가 인하를 시사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은 고질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조하며 과도한 완화에 선을 그었다. 시장은 여전히 10월 28~29일 FOMC에서 94% 확률로 25bp 추가 인하를 반영 중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하고,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이 백악관 직책을 유지한 채 Fed 거버너직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국채 매도압력으로 이어져 채권가격을 끌어내렸다.


● 해외증시 동향

유럽 Stoxx50지수는 3.5주 최고치에서 1.62% 상승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종가 모두 사상 첫 4만1000선을 돌파하며 1.15% 올랐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최고치에서 1.15% 조정받았다.

영란은행(BOE)은 4.00% 기준금리를 7대 2로 동결했고,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완화는 점진적·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2% 미만으로 미미하다.


● 개념설명: ‘E-미니’와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E-미니 선물은 CME거래소에서 운영하는 소액지수선물로, 일반 S&P500 선물의 5분의 1 규모다. 레버리지 효과가 높아 개인투자자와 헤지펀드 모두 선호한다.

10년물 BEI(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실질’과 ‘명목’ 국채 금리 차이로 계산한 향후 10년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이다. 이날 이 지표가 2.408%로 2주 최고치를 기록,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해석된다.


● 기자 시각 및 전망

이날 랠리는 “반도체 ↔ AI 윈윈 프레임”이라는 새로운 서사가 시장을 지배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텔-엔비디아 제휴는 ‘(파운드리)+(GPU)+(x86)’ 삼각 구도를 구축, PC·서버 생태계 재편을 예고한다. 다만 국채금리 상승과 Fed 독립성 훼손 논란은 잠재적 리스크다. 10월 FOMC가 기대보다 덜 비둘기적일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결국 단기 시장 방향은 ① 10월 실적 시즌, ②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③ 채권 입찰 수급에 달려 있다.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앵커(실적·물가)와 유동성 앵커(연준 완화)”의 균형점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