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완화 전망에 밀려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69% 하락하며 2.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17일(현지시간)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으며, 0.50%p 인하 가능성도 5% 반영하고 있다.
달러 약세 배경
•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추가로 두 차례(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 연방기금금리가 4.33%에서 3.6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Fed 이사) 해임을 시도하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소속 스티븐 미란이 직위를 유지한 채 Fed 이사직을 노린다는 소식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자극해 달러에 추가 압박을 가했다.
주요 미국 경제 지표
•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예상 +0.2%)했고,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7% 증가(예상 +0.4%)했다.
• 8월 수입물가(석유 제외)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
• 8월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해 -0.2% 감소 예상과 엇갈리는 호조를 보였다.
• 9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2.75년 만의 저점을 유지하며 시장 예상(33)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로화·엔화 동향
• 유로/달러(EUR/USD)는 달러 약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차별화에 힘입어 +0.88% 상승, 4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 ECB 집행이사회 위원 게디미나스 심쿠스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 부근에 머무르고 있어 금리 인하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해 유로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2%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엔/달러(USD/JPY)는 -0.69% 하락해 엔화가 3.5주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일본 7월 3차산업활동지수가 +0.5%(예상 +0.1%)를 기록한 데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집권 자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재정 확대 기대가 부각된 점이 엔화 강세를 지원했다.
귀금속 시장
• 12월물 금 선물은 +0.16% 상승해 사상 최고가(근월물 3,698.60달러)를 경신했고, 12월물 은 선물은 -0.10% 하락 마감했다.
• 달러 지수 급락과 연준의 연내 세 차례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을 지지했다.
• 프랑스 총리 프랑수아 바이루의 의회 불신임 패배 후 사임,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 등 정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 ETF 자금 유입도 견조하다. 금 ETF 보유량은 지난주 2.25년 만에 최고치로, 은 ETF 보유량은 9월 3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해설: FOMC·ECB·BOJ란?
FOMC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연준 이사회 7명과 5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가 투표권을 행사한다. ECB는 유로존 20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며, BOJ(일본은행)은 일본의 중앙은행이다. 세 기관의 정책 방향이 엇갈릴 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은 금리 차이뿐 아니라 정책 신뢰도·정치적 독립성도 면밀히 평가한다.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장 베팅 상황
•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9월 회의에서 0.25%p 인하(확률 100%), 0.50%p 인하(5%)를 전망한다.
• 10월 28~29일 FOMC에서도 두 번째 0.25%p 인하 확률이 84%로 높게 나타난다.
• 연말까지 총 0.68%p 인하가 반영돼 연방기금 목표금리는 3.65%%로 예상된다.
한편, 본 기사의 작성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된 모든 증권에 대해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