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적 발언에 달러지수 1주 최저… ECB 매파 발언으로 유로화 강세

달러화가 연준(Fed)의 완화적(비둘기파) 발언에 압박을 받으며 1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6일(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61 % 떨어지며 103 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이날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보지 않는다”는 매파(긴축 선호) 발언이 유로/달러(EUR/USD) 환율을 1주 최고치로 끌어올리며 달러를 더욱 약화시켰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지수 차트 최근 발표된 미 고용 및 PMI(구매관리자지수)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OMC)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미네아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와 리사 쿡 이사의 완화적 메시지로 더욱 강화됐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고 있어, 조만간 연방기금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쿡 이사 또한 최근(8월 1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를 “우려스럽다”면서 “리비전(수정치) 패턴은 경기 전환점에서 흔히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두 인사의 언급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연내 인하 가능성을 재차 각인시켰다.

연준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도 달러 약세 요인이다. 8월 1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공석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로 채울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럼프발 관세 압박 확대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 %에서 50 %로 두 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에는 “반도체·제약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향후 일주일 내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7월 31일에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 %에서 35 %로 올리며 “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 % 이상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유로달러 차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 %로 상승해, 2024년(2.3 %) 대비 일곱 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5 %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8 %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로화·엔화 동향과 유럽·일본 지표

이날 EUR/USD 환율은 +0.75 % 급등하며 1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6월 공장주문이 전월 대비 -1.0 % 감소해 5개월 만에 최대 하락을 기록했음에도, 홀츠만 총재의 매파 발언이 통화 강세를 지지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12 %만이 추가 인하를 점치고 있다.

반면 USD/JPY는 -0.37 % 하락했다. 일본 6월 명목 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2.5 % 증가하며 5월(+1.4 %)보다 가속, BOJ(일본은행)의 완화적 기조 조기 종료 가능성을 키웠다. 다만 6월 16~17일 BOJ 의사록은 “‘양적완화 종료를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는 우려”를 담고 있어, 엔화 강세폭은 제한됐다. 엔달러 차트


금·은 등 원자재 시장

12월 인도 금 선물은 온스당 1,944.8달러(-0.04 %)로 약보합 마감했으며, 9월 인도 은 선물은 +0.21 %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연준 인하 기대가 귀금속 가격을 지지했으나, 홀츠만 총재의 매파 발언과 미 국채금리 상승, 주식시장 강세가 상방을 억눌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발 관세가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우크라이나·중동 갈등 등 지정학 리스크를 이유로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용어 해설

달러지수(DXY)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 단위를 0.01 %로 환산한 용어로, -25bp는 0.25 %포인트 인하를 의미한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전문가 시각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 약세 국면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매파 ECB와 비둘기파 연준의 스탠스 차이가 미·유로존 금리차 축소를 통해 유로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가 실제 무역 흐름, 물가와 성장에 미칠 2차 효과가 불확실해 과도한 포지션 구축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편, 본 기사에 언급된 모든 수치·발언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