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1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Barchart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00)는 -0.61% 하락하며 1주 최저치를 찍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인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보지 못한다”고 밝힌 것이 유로/달러 환율(EUR/USD)을 끌어올리면서 달러 약세를 부채질했다.
2025년 8월 7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이 연이어 나오면서 추가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최근 미국 고용·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자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을 95%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와 연준 이사 리사 쿡이 “경제 둔화가 뚜렷하며, 단기간 내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할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매도세가 가속됐다.
ECB·연준 발언 요약
“ECB가 더 이상 금리를 내릴 이유가 없다” — 로베르트 홀츠만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어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 — 닐 카시카리
“7월 고용지표는 우려스럽고, 수정치는 경기 전환기의 전형적 모습” — 리사 쿡
지난 1일 사임한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공백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완화적(비둘기파) 성향의 인사를 지명한다면 제롬 파월 의장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역정책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했고, 반도체·제약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도 ‘1주일 내’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표된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평균 미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통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75% 급등하며 1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6월 공장수주가 전월 대비 -1.0%%로 5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음에도, ECB 매파 코멘트가 유로화 강세를 유지하게 했다.
엔/달러(USD/JPY)는 -0.37% 하락,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일본 6월 명목임금 상승률이 2.5%로 5월(1.4%)보다 빨라지며 일본은행(BOJ)의 완화 축소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미 국채금리 상승이 엔화 강세를 일부 제약했다.
※ 용어 해설
DXY : 달러 인덱스. 유로·엔·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 : 시장 참가자가 연준 금리 전망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수치가 높을수록 금리 인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원자재·금속 시장
12월물 금(GCZ2)은 -0.04% 하락했으나, 9월물 은(SIU2)은 +0.21% 상승 마감했다. 달러 약세와 연준 완화 기대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으나, ECB 매파 발언과 주식·국채금리 상승이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로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은 등 귀금속은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금리·파생상품 시장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확률을 95%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8%로 가격에 반영했다. 반면 스와프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불과 12%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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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의 원문(발행일: 2025년 8월 7일)을 전문 번역한 것이다. 작성자는 해당 종목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는다. 정보는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며, 오로지 일반적 참고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