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는 수요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미국의 경제 활동이 대부분 증가했으며 고용은 대체로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현상 유지 가능성을 강화하는 성격을 띠었다.
2026년 1월 1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연준이 공개한 최신 “베이지북(Beige Book)”은 12개 지역 연방은행으로부터 나온 설문조사 결과, 인터뷰, 기타 정성적 자료를 종합한 문서로, 연준 정책위원들이 연간 8차례의 금리결정 회의에 앞서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지역별 경제활동의 변화와 물가 흐름, 고용 동향 등을 지역 단위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보고서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12개 연방은행 중 8곳은 경제활동이 증가했다고 보고했고, 고용 측면에서는 8개 지구가 채용에 대해 대체로 변화 없음을 보고했다. 물가는 12개 지구 중 2곳을 제외한 모든 지구에서 “중간 수준(modera te rate)“의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 2개 지구는 다소 “약간(slight)“의 물가 상승을 보고했다.
연준 원문 인용: “Outlooks for future activity were mildly optimistic with most expecting slight to modest growth in coming months.”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이전 베이지북에 비해 완만한 상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작년에 금리를 0.75%포인트(three quarters of a percentage point) 인하했으나, 12월에는 정책금리 범위인 3.50%~3.75%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월 27~28일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의 노동시장 및 물가 지표를 언급했다.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미국의 실업률은 4.4%로 소폭 하락했고, 정부의 별도 보고서에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고 나타났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이다.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제목으로는 6월까지 기다릴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 의장 제롬 파월(Chair Jerome Powell)의 임기 종료 후의 시점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 차입 비용이 크게 낮아져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와 일치하는 연준 의장을 임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입장 차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 결정은 9-3의 표결로 통과되었으며, 다수는 약화되는 노동시장을 낮은 금리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비(非)투표권을 가진 7명 중 여러 연방은행 총재들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크게 본다는 점에서 ‘반대’ 진영에 동조
용어 설명(독자 참고)
베이지북(Beige Book)은 연준의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지역 내 비금융 데이터, 설문, 인터뷰 등을 종합해 발표하는 질적(정성적) 보고서다. 경제의 미시적·지역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정책금리(policy rate)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통해 목표로 삼는 단기 금리 수준을 의미하며, 이번 문서에서는 3.50%~3.75% 범위를 지칭한다. 금리선물(interest rate futures)은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금융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금리 예상이 반영된다. 또한 연준의 비투표권 총재는 공식 표결권은 없지만 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사로서, 정책 논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전문적 분석 및 전망
보고서 내용과 최근의 거시지표를 종합하면 단기적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률(12월 기준 2.7%)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조차 물가 압력이 지속된다는 점은 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늦출 요인이다. 반면 노동시장의 완화 신호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보여주며, 연준이 향후 물가 흐름을 세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점진적·조건부 정책 대응을 선택할 여지를 키운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1월 회의에서의 동결 가능성이 높게 반영되어 있으나, 올해 상반기(특히 6월 전후)에 대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연준 위원들의 향후 발언과 추가 경제지표(고용지표, 근원물가, 소비지출 등)에 따라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요소(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 관련 발언 등)는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플레이션의 완만한 둔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성급히 단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둘째, 지역별로 상이한 경기 흐름은 연준의 균형 잡힌 판단을 요구하며, 단일한 전국적 지표만으로 정책을 결정하기보다는 지역별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유지될 전망이다. 셋째, 시장참가자·기업·가계는 연준의 완화적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금조달 비용의 추가 변동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종합하면, 이번 베이지북은 경제활동의 완만한 회복 신호와 함께 물가 안정의 불확실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향후 수개월간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의 흐름이 연준의 실제 금리경로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