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Fed)가 자사 워싱턴 본부 캠퍼스 내 역사적 건물 두 동의 보수 공사 현장을 담은 ‘영상 투어’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는 프로젝트 비용이 불어나고 있다는 백악관의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개돼 주목된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6분 23초 분량의 영상을 정보 페이지에 추가했다. 영상은 7월 18일 촬영으로 표기돼 있으며, 현장에서 진행 중인 철거·보수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 위에 공사 개요와 석면 제거(asbestos abatement) 등 주요 도전 과제를 설명하는 자막이 덧붙었다.
이번 영상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비용 초과를 가장 강하게 비판해 온 일부 인사들이 직접 현장 시찰을 요청한 시점과 맞물린다. 연준은 “공사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면 제거는 직원과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절차”
라는 문구가 영상에 포함돼 있다. 석면은 일정량 이상 흡입할 경우 폐암이나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 물질로, 미국 내 공공 건물 리모델링 시 가장 까다로운 공정 중 하나로 꼽힌다.
비용 초과(cost overrun) 논란은 공공 건축 프로젝트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중앙은행 본부라는 상징성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파장을 키우고 있다. 연준은 구체적인 예산 총액과 증액 규모를 이번 보도자료에서 언급하지 않았으나, 백악관 일부 참모들은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명성 제고가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면서, 연준이 공사 현황을 직접 공개하는 방식으로 정책 신뢰도를 방어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영상 투어는 일반 대중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의회·행정부·시장 참가자 등을 향해 ‘예산 집행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현장 시찰을 요청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연준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으며, 향후 추가 영상이나 사진, 공사 단계별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