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이 16일(현지시간)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3% 내린 5,320.74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하락한 40,267.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0.08% 떨어진 19,832.55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1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4% 각각 밀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17~18일 개최되는 FOMC에서 기준금리 25bp(0.25%p) 인하를 100% 확신하고 있으며, 스왑시장은 연말까지 총 7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점도표(dot-plot)는 파월 의장이 언급한 ‘데이터 의존적’ 접근법이 여전히 유효한지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꼽힌다.
미국 경제지표, 소비경기 버팀목 확인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예상 0.2%)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0.7%(예상 0.4%) 늘어나 소비경기 탄탄함을 재확인했다. 같은 달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해 예상치 ‑0.2% 감소를 뒤집었다. 반면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에 머물러 2년 9개월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혼재된 지표 속에서도 완만한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둔화가 겹치며 연준의 ‘보험성 인하’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섹터별 희비…반도체·에너지 주도 상승, 헬스케어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구성 종목인 ON세미컨덕터(+3% 이상), 마벨 테크놀로지, 인텔,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 등이 2% 넘게 올랐다. 장중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5주 만의 최고가를 경신하자 APA(+6% 이상), 옥시덴털 페트롤리엄(+5% 이상) 등 에너지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웰스파고가 헬스케어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선호’로 하향
하면서 유나이티드헬스(-2% 이상), 휴마나, 카디널헬스 등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시장 동향 및 정책 불확실성
12월물 미 10년물 국채선물은 +2.5틱 상승, 수익률은 4.026%로 1.2bp 하락했다. 오후 실시된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 응찰률이 2.74배(최근 10회 평균 2.59배)를 기록하며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다만 월가에서는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 한다는 보도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런이 동시에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계획이 T-노트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아시아 시장 혼조
유럽 Stoxx50 지수는 1.25% 하락했으나,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30% 상승 마감했다. 유럽채권금리는 독일 10년물 금리가 2.693%(+0.1bp), 영국 길트 10년물은 4.639%(+0.6bp)로 소폭 상승했다. ECB 위원 시무쿠스는 “물가가 목표치(2%) 근처로 안정되고 있어 유로존 금리인하 사이클이 거의 막바지”라고 언급했다.
주요 종목별 뉴스
• 데이브앤버스터스(PLAY)는 2분기 조정 EPS가 0.40달러로 예상 0.89달러를 크게 밑돌아 17% 급락했다.
• 로켓랩(RKLB)은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12% 약세를 기록했다.
•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는 TD 코웬이 투자의견을 ‘매수’→‘보유’로 낮추자 6% 이상 하락했다.
• 반면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월트디즈니가 2% 지분 취득 의사를 밝히며 38% 폭등했다.
용어 설명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회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 및 자산매입 규모를 결정한다.
Dot-Plot: 회의 후 공개되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 분포도.
T-Note: 만기 2~10년의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로, 투자자들이 금리 방향성을 가늠할 때 주로 활용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바차트는 “만약 dot-plot이 시장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일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소비 경기가 견조한 만큼 중장기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자는 특히 반도체·에너지 등 실적 모멘텀 강화 업종과 배당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