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메리 데일리 총재, 최근 금리 인하 지지…12월 추가 인하에도 ‘열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를 지지했다고 밝히면서, 12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도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데일리 총재는 월요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포럼 클럽 오브 더 팜비치스(Forum Club of the Palm Beaches)’ 행사에서 발언했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정책금리를 조금 더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한 회복력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은 다소 약세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다음 달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선 ‘열린 마음(open mind)’으로 데이터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연준은 10월 28~29일 회의에서 0.25%포인트(25bp)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낮췄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분기점(quarter-point) 인하였다. 회의 이후 일부 정책위원들은 해당 인하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또 다른 일부 위원들은 12월 FOMC에서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이미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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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총재는 올해 누적 50bp 인하가 현재까지 진행된 만큼, 노동시장의 추가 둔화에 대한 ‘보험’으로서 충분했는지, 아니면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여전히 필요한지를 12월 회의 시점에 가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접근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향후 지표의 향배가 결정에 중요 변수가 됨을 시사한다.

그는 또한 주(州)별 실업보험 청구 등 이용 가능한 자료를 종합할 때 ‘노동시장이 벼랑 끝(precipice)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은 대략 3%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통계가 부재한 상황이지만, 연준은 각종 설문조사, 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대화 등 다층적 데이터를 통해 적정 정책 판단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총재 발언
‘통상 FOMC 회의 전에는 시각 차이가 넓게 존재한다. 그러나 회의에 이를 즈음이면 훨씬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그 결과 최소한 몇 가지 정책 경로에 대해 시각의 수렴이 이뤄지기 쉬워진다.’


핵심 맥락과 의미

이번 인하의 배경노동시장 둔화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보험’ 성격이 짙다. 데일리 총재가 언급했듯 올해 두 차례, 합계 50bp의 인하는 경기 회복력과 물가 흐름 간 불균형—즉, 목표(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누그러지는 고용—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그는 12월 결정을 앞두고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이중 책무를 균형적으로 달성하려는 전형적 신중론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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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불확실성의 관리 측면에서도 데일리 총재의 메시지는 중요하다. 최근 회의 이후 ‘인하 불필요’ 의견과 ‘추가 인하 필요’ 의견이 병존한다는 점을 그는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12월 9~10일 회의 직전 공개될 추가 정보들—예컨대 연준이 확보 가능한 민간 설문과 현장 수집 정보—에 크게 의존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FOMC 특유의 합의 지향적 프로세스를 보여주며, 회의 직전 정보 급증에 따라 위원 간 견해가 수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해설과 제도적 배경

• 기준금리 범위(3.75%~4.00%): 연준이 운용하는 정책금리는 통상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로 제시된다. 이번 조정으로 상단과 하단이 각각 4.00%와 3.75%가 됐다. 범위 운용은 금융시장 유동성과 지급결제 안정성을 고려해 정책 신호를 유연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 베이시스포인트(bp): 1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따라서 25bp0.25%포인트를 뜻한다예: 4.00% → 3.75%는 25bp 인하.

• ‘보험적’ 완화: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기 전, 선제적으로 완화를 통해 노동시장 급약화를 방지하려는 접근을 말한다. 데일리 총재가 ‘노동시장이 벼랑 끝에 있지 않다’고 했음에도 ‘열린 마음’을 유지한다고 밝힌 것은, 예방적 정책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 FOMC의 의사결정: FOMC는 회의 전·중에 걸쳐 광범위한 정량·정성 정보를 공유한다. 데일리 총재의 언급처럼, 회의 직전 추가되는 정보가 많아지면, 초기에는 다양했던 시각이 점차 현실적 선택지 몇 가지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 정부 셧다운과 데이터: 현재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공식 통계가 지연되거나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은 주별 실업보험 청구 같은 대체 가능 지표, 기업·지역 커뮤니티와의 직접 대화설문조사를 통해 정책 판단의 공백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시사점

데일리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데이터 의존적 기조를 재확인하고, 인하 필요성에 대한 내부 시각 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약 3%로 목표(2%)를 상회하나, 노동시장 둔화의 정도가 핵심 판단 변수로 부상했다. 올해 누적 50bp 인하가 ‘보험’으로 충분했는지에 대한 12월의 재점검은, 경기·물가 균형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연준의 정교한 완화 캘리브레이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회의 직전 정보 급증에 따른 견해 수렴 가능성은 정책 경로의 예측 가능성을 일정 부분 높이지만, 데이터 흐름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관리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