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 여파로 국채금리↑…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마감

[뉴욕증시 마감 동향] 22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0.34%, 나스닥100 지수는 -0.46%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동시에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3.7bp 오른 4.328%로 상승,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급락 배경에는 월마트의 기대 이하 실적,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hawkish)’ 발언, 그리고 예상보다 탄탄한 제조업·주택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실물·고용 지표도 엇갈렸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3만5천 건으로 2개월 만의 최고치에 달해 시장 예상치(22만5천 건)를 웃돌았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97만2천 건으로 3년 9개월 만의 고점이다. 반면 같은 날 발표된 8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53.3으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경기 확장 국면임을 시사했고, 7월 기존주택 판매도 +2.0%(연율 401만 건)로 예상치(-0.3%)를 뒤집고 증가세를 보였다.


연준 인사 발언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물가 위험이 노동시장 위험보다 약간 더 높다”며 “완만하게 제약적인(modestly restrictive)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최근 1년간 상향 추세”라며 “내일 FOMC 회의가 열린다면 금리를 인하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용어 해설*1

*1매파(hawkish)’는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통화정책 기조를, ‘E-mini’ 선물은 CME에 상장된 소형 주가지수 선물을,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선행지표를 뜻한다.


지정학·통상 변수

미국 부통령 Vance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이 우크라이나 안보보장러시아가 통제하려는 영토를 둘러싸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푸틴-젤렌스키 회담을 추진 중이며, 성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3자 정상회의를 후속 조치로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향후 원유 가격관세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철강·알루미늄이 포함된 400여 개 소비재에 광범위한 관세를 적용했다. 또한 향후 반도체·칩에 대해 100% 관세(국내 생산 이전 기업은 예외) 및 200~300% 추가 관세를 거론했다. 대(對)중국 관세 유예는 90일 연장됐지만, 인도산 철강엔 50% 관세, 의약품엔 추가 관세가 예고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들이 모두 시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은 15.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연준 의사록·시장 기대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2%로,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49%로 각각 반영 중이다. 그러나 잭슨홀 연설을 앞둔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안정 의지를 재확인할 경우 기대는 조정될 수 있다.


실적 시즌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4년 만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93%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8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

유럽 Euro Stoxx 50-0.19% 하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은 10년 만의 최고치로 +0.13%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1주일 만의 저점으로 -0.65% 떨어졌다.

채권·금리

10년물 독일 분트 금리는 +4bp 오른 2.757%, 영국 길트 금리는 +5.7bp 상승한 4.729%를 기록했다. 유로존 8월 제조업 PMI는 50.5로 3년 내 최고, 합성 PMI는 15개월 만에 최고치인 51.1로 집계됐다. 반면 소비자신뢰는 -15.5로 4개월 저점이다.


종목별 등락

하락 종목―월마트(WMT)는 2분기 조정 EPS가 0.68달러로 전망치(0.74달러)를 하회하며 -4% 급락, 코스트코(COST)도 동반 -2%. 기름값 상승 영향으로 유나이티드항공(UAL), 델타(DAL)가 2% 이상, 아메리칸항공(AAL), 알래스카에어(ALK)가 1% 이상 밀렸다. CVS가 HIV 예방주사 목록 편입을 거부했다는 보도로 길리어드(GILD)는 -2%대 약세를 보였다. 의장 매도 소식이 전해진 샤크닌자(SN)는 -3%.

상승 종목―국내 컨테이너보드 감산 전망에 포장업체 패키징 코퍼레이션(PKG)은 +6%, 스머핏 웨스트록(SW) +4%, 인터내셔널페이퍼(IP) +2% 상승. 중국 경기 낙관론으로 핀둬둬(PDD)는 +4%, 노드슨(NDSN)은 3분기 매출 호조로 +3%. 모건스탠리의 ‘비중확대’ 의견이 나온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는 +3%.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123억 달러 인수 제안을 받은 데이포스(DAY)는 +2%. 휴마나(HUM)는 RBC의 목표주가 상향으로 +1%.

기타 특징주·전망

MAPLEBEAR(CART)는 웨드부시의 ‘언더퍼폼’ 하향 조정에 -2%, 업무 협업 플랫폼 먼데이닷컴(MNDY)도 BofA가 매수 의견을 철회하며 -1%대 약세를 기록했다. 블록트레이드(대량 거래)와 컨테이너보드(골판지 원지)처럼 생소한 개념은 기관투자가와 기업의 구조조정·Capex 전략 판단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일정

투자자들의 시선은 23일(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밝힐 경기·통화정책 방향, 그리고 신규 관세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에 집중되고 있다. 22일에는 BJ’s 홀세일, 버클(BKE) 등 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인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