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발언에 달러 인덱스 1.5주래 최고치

[환율·달러 인덱스 동향] 달러 인덱스(DXY)는 21일(현지시간) 0.41% 상승한 104.62*1.5주래 고점에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연이어 나온 매파적(hawkish) 발언이 달러화 수요를 밀어 올린 결과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노동시장 위험보다 약간 더 크다“며 “완만하게 제한적(modestly restrictive)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수준보다 높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미국 지표·주요 호재] 같은 날 발표된 S&P 글로벌 8월 제조업 PMI53.3으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급등하며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0% 증가(401만 건)해 시장 예상(-0.3%)을 뒤집었다. 개선된 실물 지표는 달러 강세를 추가로 자극했다.

달러 인덱스 차트

반면 주간 실업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23만5,000건으로 두 달 만의 최고치로 늘었고, 계속 청구 역시 197만2,000건으로 3년 9개월 만의 최대치였다. 이는 고용시장의 완만한 둔화 조짐을 시사한다. 하지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유동성 수요가 증가한 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더 크게 작용했다.


[연준 정책 전망]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72%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해맥 총재 발언 이후 10월 28~29일 회의에서의 두 번째 인하 확률은 49%로 후퇴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FRB 이사의 개인 모기지 논란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한 점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키웠다. 시장 일부에서는 정치 리스크가 심화될 경우 채권·금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유로화·엔화 동향] EUR/USD는 달러 강세에 0.36% 하락하며 1주 저점을 찍었다. 유로존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5.5(4개월 저점)로 예상치를 밑돈 것도 부담이었다. 다만 같은 달 S&P 제조업 PMI50.5로 3년 새 최고, 합성 PMI51.1로 15개월 최고치를 기록해 낙폭은 제한됐다.

USD/JPY는 0.71% 상승해 엔·달러 환율이 1주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미·일 무역 마찰(관세) 우려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같은 날 발표된 일본 8월 제조업 PMI가 49.9로 확장·수축의 경계선(50)에 근접한 점은 엔화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달러 강세의 힘이 더 강했다.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가격은 0.20% 하락한 온스당 1,925.4달러에, 9월물 은 가격은 0.81% 상승한 25.76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승이 금 가격을 압박했다. 그러나 실업지표 악화연준 독립성 논란이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금 선물 가격 그래프

산업용 수요 지표인 제조업 PMI가 미국·유럽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은은 상대적으로 강했다. ETF 보유 잔량도 금은 2년, 은은 3년 최고 수준을 유지해 펀드 수급이 귀금속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용어 풀이]
PMI(Purchasing Managers’ Index) : 제조업·서비스업 구매 관리자들의 경기 판단을 지수화한 것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 산하 회의체.
달러 인덱스(DXY) :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한 지수다.

[전문가 시각] 본 기자는 “연준이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한다. 고용지표가 다소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두 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인하 반대’를 분명히 한 만큼,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유로·엔 등 주요 통화는 상대적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동시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 및 채권 금리 흐름에 따라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기사는 2025년 8월 21일 Barchart·Nasdaq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정보제공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