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0O)가 1주일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달러는 화요일 장에서 장중 하락을 딛고 0.01%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의 반등은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10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벳 함멕(Beth Hammack)은 연준이 최근 금리 인하의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hold for quite some time)”고 언급했다.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Lorie Logan)은 미국 고용시장에서 “실질적(material) 약화”이 나타나야 자신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달러는 장 초반 미국의 4분기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와 1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약화된 결과를 보이면서 국채 수익률(T-note yields)이 하락하자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약화된 경제지표는 연준이 올해 통화완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여 달러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2.5년 만의 강세를 보인 것도 달러에 하방 압력을 추가했다.
핵심 경제지표(미국)
미국의 4분기 고용비용지수는 분기 기준 +0.7%로, 예상치 +0.8%보다 낮았으며 이는 4년 반 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며(0.0% m/m),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0%로 예상치(0.4%)에 미치지 못했다.
달러 약세의 구조적 요인
지난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최근의 달러 약세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발언하면서 달러가 4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한 바 있다. 더불어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재정지출 기조(예산 낭비성), 정치적 양극화 심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달러 자산에서 자본을 회수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어 달러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왑(swap) 시장은 3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약 2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통화정책 전망과 주요 중앙은행의 방향성
전반적으로 달러의 기초 체력은 약화된 상태로 관찰된다. 시장은 연준이 2026년 중 약 -50bp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2026년에 추가로 +25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중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국가별 금리 경로의 차별화이 달러 및 주요 통화 간 상대가치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로화·엔화 동향
EUR/USD는 1주일 최고치에서 하락하여 -0.12%로 마감했다. 화요일 달러의 반등이 유로화에 부담을 주었으며, ECB의 한 서면(블로그) 발언이 유로를 약세로 압박했다. 해당 글은 미국의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낮은 금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ECB 부총재 루이스 데 구인도스(Luis de Guindos)는 유로존의 현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언급하여 손실은 제한되었다. 스왑 시장은 다음 ECB 회의(3월 19일)에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화요일 -1.00% 하락했으며 엔화는 달러 대비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일본의 경제지표 호전과 정치적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본의 1월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동월대비 +25.3%로 3년9개월(3.75년)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고, 다카이치(高市) 일본 총리가 제안한 식품 소비세 인하안은 2년간 적용되며 채무 발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재정 우려를 완화했다. 시장은 3월 19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7%로 평가하고 있다.
금·은 등 귀금속 시장 동향
4월 인도분 COMEX 금 선물(GCJ26)은 화요일 -48.40달러(-0.95%) 하락 마감했으며, 3월 인도분 은(SIH26)은 -1.850달러(-2.25%)로 크게 하락했다. 귀금속 가격은 화요일의 연준 관계자 발언과 함께 하락 압력을 받았다. 함멕 총재의 “상당 기간 동결” 발언과 로건 총재의 “노동시장에 실질적 약화가 있어야 추가 인하를 지지”라는 언급이 매파적 신호로 작용했다.
여기에 최근 귀금속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거래소들이 금·은에 대한 증거금(마진) 요건을 상향조정했고, 이는 롱 포지션의 강제 청산을 촉발하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달러 지수의 약세와 12월 소매판매 및 4분기 고용비용지수의 부진은 연준의 완화 기대를 강화, 귀금속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급·안전자산 수요 요인
블룸버그의 보도(1월 말)를 계기로 중국 규제 당국이 금융기관에 미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축소하고 귀금속으로 자산을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또한 이란·우크라이나·중동·베네수엘라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은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뒷받침한다.
중앙은행 수요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보유 금이 1월에 40,000 온스 증가하여 총 74.19백만 트로이온스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연준의 12월 10일 발표된 월간 4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조치도 금융시스템의 유동성을 늘려 귀금속의 가치저장 수요를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과거 사건과 펀드 수요
금·은 가격은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en Warsh)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한 직후 기록적 고점에서 급락한 바 있다. 워시는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의 후보로 평가되어 귀금속 롱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을 촉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편이다. 금 ETF의 롱 보유는 1월 28일 기준 3.5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했고, 은 ETF의 롱 보유도 12월 23일 3.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청산으로 다소 축소되었다.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포함한 노동비용의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임금 상승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 스왑 시장(swap markets)에서의 확률은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시장이 특정 시점에 금리조정 가능성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스왑이 3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0%로 반영했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시기에 20%의 확률로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전문적 분석(시장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달러를 지지하고 귀금속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계속 보일 경우 시장의 연준 완화 기대는 재부상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달러는 재차 약세로 전환하고 금·은 가격은 반등할 여지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국 간 금리차(미국의 완화·일본의 긴축 전환 가능성 등)와 각국의 재정건전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보유 정책 변화가 통화와 귀금속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남을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향후 나올 고용지표와 소매판매 등 실물 데이터의 연속성이 연준의 정책 경로를 어떻게 재규정하는지, 둘째, 중앙은행(특히 BOJ·ECB)의 회의 발언과 결정문(3월 19일 BOJ·ECB 의사결정), 셋째, 글로벌 자본흐름 변화(예: 중국의 외환·국채정책 변화) 등이다. 이러한 변수들은 외환·금속·채권 시장의 단기 변동성과 중장기 추세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요약하면, 2026년 2월 10일 시장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라 달러의 약세 요인과 강세 요인이 교차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귀금속은 증거금 인상에 따른 포지션 청산과 달러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