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2.7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0.27% 상승했다. 같은 날 COMEX 금 선물은 온스당 19.40달러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머크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현재 물가와 고용 여건을 감안할 때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
고 밝히면서 달러 매수세가 강화됐다.
10월 MNI 시카고 PMI가 43.8로 예상치(42.3)를 상회한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일부 제한됐다.
■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강경) 메시지
슈미트 총재는 25bp(0.25%p) 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로 1균형에 가까운 노동시장2경제 모멘텀 지속3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시했다. 로건 총재 역시 “물가 둔화나 고용 급랭이 명확하지 않은 한 12월 추가 인하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해머크 총재 또한 “통화정책의 제약적 수준을 유지해야 목표 인플레이션 복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도 사흘 전 “12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해 같은 맥락을 이었다. 시장에서는 12월 25bp 인하 가능성 63%,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 내 기조는 긴축 유지 쪽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 달러·유로·엔 환율 동향
EUR/USD는 달러 강세에 밀려 2.75개월 만에 최저치로 후퇴했다. 다만 유로존 10월 근원 CPI(전년 대비 +2.4%)와 독일 9월 소매판매(+2.8%)가 예상치를 웃돌며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인하 사이클 종료 단계에 접어든 반면, 미 연준은 추가 인하 여력이 남아 있다는 ‘통화정책 차별화’도 유로를 방어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편 USD/JPY는 전일 8.5개월 저점 부근에서 소폭 반락했다. 일본 9월 산업생산이 7개월 만에 최대폭(+2.2% m/m) 증가하고, 10월 도쿄 CPI가 +2.8%로 시장 예상(2.4%)을 상회하면서 엔화에 단기 상승 동력이 제공됐다.
■ 금·은 가격 약세와 배경
금·은 가격은 장 초반 중앙은행 금 매입 확대 소식(3분기 220톤, 전분기 대비 28%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달러 급등과 연준 매파 발언이 결합되며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은 가격은 중국 10월 제조업 PMI가 6개월 만에 최저(49.0)로 떨어지며 산업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쳤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경기 둔화 및 연준의 완화 전환 기대가 커지지만, 단기적으로는 달러 유동성 수요가 더 부각돼 귀금속 가격을 짓누르고 있다.
■ 체크포인트: 용어 설명
• PMI(구매관리자지수): 제조업·서비스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고용 등을 조사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확장, 50 미만이면 축소 국면을 의미한다.
• CPI(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인플레이션 추세를 나타낸다.
• DXY: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수다.
■ 기자 분석
연준 내부의 미묘한 온도 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하는 ‘연말 랠리’와 ‘빠른 완화 전환’ 시나리오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물가가 목표(2%)에 바짝 근접했지만, 서비스 물가 등 고착성 요인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연준은 제한적 긴축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신흥국 통화 및 금·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은 환헤지 전략과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는 성장 둔화 우려가 부상해 2026년까지 예상되는 82bp 인하 전망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는 중·장기 금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키는 요인인 동시에, 단기 금리 변동성 확대를 촉발할 수 있는 이중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결국 시장의 초점은 “언제, 얼마나 빠르게”가 아니라 “어느 수준에서 멈출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