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준(Fed)의 매파적 발언과 12월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 부각 속에 혼조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SPY)는 -0.05%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IA)는 -0.65%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 100 지수(QQQ)는 +0.06% 상승했다. 선물시장에서는 12월물 E-미니 S&P(ESZ25)가 -0.02% 밀린 반면, 12월물 E-미니 나스닥(NQZ25)은 +0.10% 올랐다. 장중에는 국제유가(WTI)가 +2% 넘게 급등하며 에너지 업종 전반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2025년 11월 1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 기술 대형주의 혼조 속에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특히 에너지 생산·서비스 업체들이 유가 강세에 동반 상승하며 지수 방어를 도왔다.
전일(목요일) 조정의 연장선에서 출발한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피벗(금리 인하 속도 조절 또는 중단)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며 기술 인프라·반도체 업종의 고평가 우려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일부 섹터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이 유발됐고, 위험자산 선호를 낮추는 리스크-오프 정서가 확산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은 43%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70%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이번 주 연준 인사들이 미국 경기의 견조함과 물가 불확실성을 들어 추가 인하 필요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잇달아 표명한 것이 확률을 낮추는 배경이 됐다.
특히 이날(금요일) 나온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12월 금리 인하 유보 전망을 강화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동시장에 균열이 있다 하더라도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반면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의심받게 되면 물가 측면의 후유증이 더 오래갈 수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물가가 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오거나, 노동시장이 우리가 보고 있는 점진적 냉각을 넘어서는 추가 냉각을 보지 않는 한, 또 한 번의 금리 인하는 지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지표 부진도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중국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5.5%)를 하회했고, 지난 14개월 내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45% 하락해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낙폭을 보였으며, 하락은 29개월 연속 이어졌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4% 넘게 급락해 6.25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최근 5주간 이어진 매도세 속에 비트코인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 대비 -24% 하락했다. 목요일에는 비트코인 ETF에서 약 8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는데, 이는 해당 ETF 거래 시작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유출이었다.
정치·재정 부문에서는, 수요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기능 일시정지)을 끝내는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일부 부처의 연간 예산을 전액 배정하고, 다른 기관은 1월 30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재원을 제공하며, 무급휴가에 들어간 공무원들에 대한 임금 지급을 포함한다. 또한 연방정부가 주·지방정부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고, 셧다운 기간 해고되었던 기관 직원들의 복귀도 명시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6주간의 셧다운이 당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춘다고 추정했다. 다만 CBO는 연방 프로그램이 재개되고 공무원들의 소급임금이 지급됨에 따라, 그 손실의 절반 이상이 내년 초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금요일 발표에서 9월 고용보고서를 11월 20일(목)에, 9월 실질 임금 보고서를 11월 21일(금)에 각각 발표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케빈 해싯 국장은 10월 고용보고서는 실업률 없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과 경제분석국(BEA)은 소매판매, 실질 개인소비 지출 관련 새로운 일정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25bpbasis points 추가 인하 가능성을 43%로 반영 중이다.
어닝 시즌은 막바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편입 기업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해, 당초 예상치였던 +7.2%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해외 증시는 일제히 약세였다. 유로스톡스 50은 -0.8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년래 고점에서 밀려 -0.97%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도 -1.77% 하락 마감했다.
금리·채권
12월 만기 미 10년 국채선물(ZNZ5)은 -7.5틱 하락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는 +2.7bp 상승한 4.146%yld로 오르며, 장중 1주 최고인 4.150%를 찍었다. 이날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적 완화에 대한 경계 발언이 T-노트 가격을 눌렀다. 슈미드 총재와 로건 총재는 12월 FOMC에서의 인하에 반대하는 논리를 재확인했다.
전일에도 여러 연은 총재들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을 이유로 추가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12월 인하 확률을 지난주 70%에서 금요일 43%까지 끌어내린 바 있다.
유럽 채권금리도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5주 최고인 2.720%까지 뛰어 그대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개월 최고인 4.579%까지 오른 뒤 +13.7bp 상승한 4.574%에 마감했다.
거시지표 측면에서는 유로존 3분기 GDP가 전년 대비 +1.4%로, 잠정치(+1.3%) 대비 +0.1%p 상향 수정됐다. 스와프시장은 ECB가 12월 18일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을 3%로 반영 중이다.
미 증시 업종·종목 동향
매그니피션트 세븐 대형 기술주는 장중 낙폭을 만회해 혼조였다. Nvidia(NVDA)와 Microsoft(MSFT)가 모두 +1% 이상 상승했고, Tesla(TSLA)는 +0.59% 올랐다. 반면 Amazon.com(AMZN)은 -1% 초과 하락했고, Alphabet(GOOGL) -0.77%, Apple(AAPL) -0.20%, Meta Platforms(META) -0.07%로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는 유가 급등을 반영해 강세였다. Valero Energy(VLO)와 Diamondback Energy(FANG)가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또한 Baker Hughes(BKR), ConocoPhillips(COP), Marathon Petroleum(MPC), Devon Energy(DVN), Phillips 66(PSX)가 +2% 이상 올랐고, Halliburton(HAL), Occidental Petroleum(OXY), Chevron(CVX)도 +1% 이상 상승했다.
반도체는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Lam Research(LRCX)가 -3% 초과 하락했고, ON Semiconductor(ON), KLA(KLAC), Microchip Technology(MCHP), NXP(NXPI)가 -2% 초과 밀렸다. Texas Instruments(TXN), ASML(ASML), Marvell(MRVL), Analog Devices(ADI), Intel(INTC)도 -1% 초과 하락했다.
개별 이슈로는, Stubhub Holdings(STUB)가 -20% 초과 급락했다. 3분기 주당순손실(EPS) -4.27달러로 컨센서스(-2.49달러)보다 적자 폭이 컸고, 4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Bristol-Myers Squibb(BMY)는 뇌졸중·혈전 예방 후보물질 밀벡시안(milvexian) 임상을 중단했다는 소식(실망스러운 데이터)으로 -4% 초과 하락했다. Manitowoc(MTW)는 웰스파고 증권이 투자의견을 언더웨이트로 개시(목표가 9달러)하면서 -3% 초과 약세였다.
반면 Cidara Therapeutics(CDTX)는 +105% 급등했다. Merck & Co.가 회사를 약 92억 달러 또는 주당 221.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Avadel Pharmaceuticals(AVDL)은 H. 룬드벡으로부터 주당 23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힌 뒤 +22% 초과 급등했다.
DoorDash(DASH)는 +6% 초과 상승하며 S&P 500과 나스닥 100의 상승 선두에 섰다. 니드햄(Needham & Co.)이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평가하고 매수 의견과 목표가 275달러를 유지한 것이 재료였다. Warner Bros Discovery(WBD)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파라마운트·컴캐스트·넷플릭스가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하면서 +4% 초과 상승했다. Nubank(NU)는 3분기 총매출 41.7억 달러로 컨센서스(39.2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 발표 후 +1% 초과 상승했다.
실적 발표 일정(2025년 11월 17일): Aramark(ARMK), Helmerich & Payne(HP), I3 Verticals(IIIV), J & J Snack Foods(JJSF), James Hardie Industries(JHX), LifeMD(LFMD), XP Inc(XP).
전문가 해설: 시장 함의와 리스크 체크
이번 주가 말해주는 핵심은 ‘속도 조절’에 나선 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물가 둔화의 방향성은 유지되지만, ‘확신할 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추가 인하의 연속성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고 듀레이션(금리 민감도)이 큰 섹터에 변동성을 키우는 반면, 에너지·현금흐름이 견조한 가치주에는 상대적 수혜가 돌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산업 지표 둔화, 유럽 채권금리 상승 등 글로벌 금융여건 타이트닝이 동반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
비트코인의 경우 ETF 자금의 순유출이 가격의 하방 가속을 부추기고 있다. 전통자산 대비 변동성이 큰 만큼, 레버리지·롱 포지션 비중이 높은 구간에서의 손절·마진콜 연쇄가 낙폭 확대를 유발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 실질금리, 달러 강세, 유동성 지표가 방향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용어 풀이
• 매파적(호키시):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는 긴축 성향.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중단에 우호적이다.
• E-미니 선물: CME에 상장된 S&P 500·나스닥 지수의 소형 선물계약. 현물 장외 시간대의 심리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 상승에 베팅한 포지션을 강제 혹은 자발적으로 정리하는 행위. 가격 하락을 가속할 수 있다.
• 리스크-오프(Risk-off):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국면. 주식·고수익채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기 쉽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p. 금리 변화를 세밀하게 표현할 때 사용한다.
기사 말미 고지: 본 문서에 포함된 기업·지표 관련 수치는 원문 기사에 기초한 인용이며,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게재 시점 기준으로, 필자 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문에 서술된 견해는 기사 제공처의 견해이며, Nasdaq, Inc.의 입장을 반드시 대변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