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지수(DXY)가 금요일(현지시간) 0.27% 상승하며 2.75개월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준(미 연방준비제도)의 제프 슈미트(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로리 로건(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맥(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여기에 10월 MNI 시카고 PMI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며 달러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다만, 이날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유동성 수요가 일부 완화돼 달러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2025년 11월 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코멘트—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여파도 이어받아 지지력을 확보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어 달러에는 하방 압력도 공존했다. 보도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기의 피해 가능성이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월 MNI 시카고 PMI는 전월 대비 +3.2 상승한 43.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 42.3을 웃돌았다. 연은 총재들의 발언도 연쇄적으로 전해졌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이룬 상태이며, 경기는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요일의 연준 25bp(0.25%p)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번 주 금리 인하 필요성을 보지 못했으며, 12월 추가 인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하거나 노동시장이 더 빠르게 냉각된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한 어렵다”고 말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제약적 정책을 유지해야 하므로, 수요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편을 선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선물·스왑시장의 확률 반영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25bp 인하 가능성을 6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2026년 말까지 총 82bp의 추가 인하로 유효연방기금금리가 현재 3.88%에서 3.06%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묻어났다.
EUR/USD는 금요일 2.75개월래 저점으로 밀리며 -0.33%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를 압박했으나, 유로존 경제지표는 유로에 우호적이었다. 유로존 10월 CPI는 전년 대비 +2.1%(9월 +2.2%에서 둔화)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근원 CPI는 전년 대비 +2.4%로 변동 없으며 시장 예상(+2.3%)을 상회했다. 독일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로, 각각 +0.2%, +2.7%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 4%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통화정책 기조의 괴리도 눈에 띈다. ECB는 이미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최소 1%p 추가 인하가 예상돼, 구조적으로는 유로에 일부 지지 요인이 된다.
USD/JPY는 금요일 -0.03% 하락했다. 엔화는 전날 기록한 달러 대비 8.5개월래 저점 바로 위에서 완만한 반등을 보였다. 이날 일본 9월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 +2.2%로 예상(+1.5%)을 상회해 7개월래 최대 증가를 기록했고, 10월 도쿄 CPI 역시 전년 대비 +2.8%(예상 +2.4%)로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에너지 제외 CPI도 전년 대비 +2.8%로 예상(+2.6%)을 웃돌아 BOJ(일본은행) 정책에 매파적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로 예상(+0.8%)에 못 미치며 엔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귀금속은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12월물 COMEX 금(GCZ2)은 -19.40달러(-0.48%) 하락했고, 12월물 COMEX 은(SIZ2)은 -0.456달러(-0.94%) 내렸다. 금요일 달러 지수의 2.75개월래 고점이 롱 청산을 촉발했고, 앞서 언급한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금·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중 무역긴장 완화 기류가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은 가격은 중국의 산업금속 수요 둔화 신호—중국 10월 제조업 PMI가 49.0으로 예상(49.6) 하회, 6개월래 가장 큰 위축—에 추가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금 가격은 장 초반 중앙은행의 순매수 강화 신호에 전일의 지지 모멘텀을 일부 이어받아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월드골드카운슬(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는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기저에서는 미국 정부 셧다운 지속,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이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일부 예상 하회 경제지표는 연준의 추가 인하 지속 기대를 강화하며, 구조적으로는 귀금속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이어진 차익·롱 청산 압력이 금·은 가격을 누르고 있다. 동시에 S&P 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켜 ETF 자금 유출과 맞물렸다. 금 ETF 보유량은 지난주 화요일 기록한 3년래 최고치에서 후퇴했고, 은 ETF 보유량도 3.25년래 최고치에서 감소했다.
중국 10월 제조업 PMI는 -0.8p 하락한 49.0으로 집계돼 예상치(49.6)를 밑돌았고, 6개월래 가장 가파른 위축 속도를 보였다. 이는 산업금속 수요 둔화 우려를 키워 은 가격의 추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공시 및 유의사항
보도 시점 기준으로, 집필자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유가증권에도(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명시했다.
용어 설명과 맥락
– DXY(달러지수):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표다. 일반적으로 미 금리 전망, 위험회피 심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MNI 시카고 PMI: 시카고 지역 제조·서비스 활동을 조사하는 경기선행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50 이상)/위축(50 미만)을 가늠한다. 43.8은 위축 구간이지만, 전월 대비 개선은 모멘텀 회복 신호로 읽힌다.
– 매파/비둘기파: 매파는 물가 안정과 긴축을, 비둘기파는 고용과 완화적 정책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성향을 뜻한다.
– 롱 청산: 보유 중인 매수(롱) 포지션을 정리하는 행위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기 쉽다.
– 근원 CPI: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로,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데 사용한다.
분석: 정책 시그널과 자산가격의 교차점
이번 장세의 핵심은 정책 시그널의 상충이다. 한편에서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와 시카고 PMI 개선이 달러 강세·금 약세를 지지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 정부 셧다운과 일부 약한 지표가 추가 인하 기대를 잔존하게 만들어 위험자산과 채권시장의 온도를 가끔씩 낮춘다. 이 균형은 12월 FOMC를 앞두고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라는 원칙 아래,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고용 냉각 폭에 의해 미세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유로는 ECB와 연준의 정책 괴리라는 중장기 테마의 수혜를 간헐적으로 받을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달러 방향성에 더 민감하다. 일본은 도쿄 CPI의 상방 서프라이즈가 BOJ 정상화 가능성을 조금씩 키우지만, 소매판매의 부진은 정책 자신감을 제약한다. 귀금속은 중앙은행 매수와 지정학·정책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주식 강세라는 전술적 역풍이 강하다. 단기 수급에서는 ETF 유출과 롱 청산 흐름이 관건이며, 매크로 측면에서는 미·중 경기 시그널의 방향성이 은 가격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