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FOMC)를 열어 기준금리 결정을 논의한다. 시장은 이미 0.25%p(25bp) 인하를 사실상 확정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0.50%p 전격 인하 가능성까지 소수 의견으로 남아 있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백악관의 전례 없는 압박이 정점에 달한 가운데 열려 연준의 독립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하원은 전날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 전 백악관 경제고문을 연준 이사로 가결(찬성 50 대 49)하고 신임 이사에게 바로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12개 의결권 중 하나가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돌아가 17~18일 회의부터 바로 행사될 예정이다.
또한 리사 쿡(Lisa Cook) 이사는 항소심에서 “대통령의 일방적인 해임은 불가”라는 판결을 받으며 회의 참석권을 지켰다. 마지막 순간 대법원의 개입이 없는 한, 쿡 이사도 이번 회의에 전원 참석해 표결권을 행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더 ‘크고 빠른’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 왔다.”
그러나 아시아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선 반영·관망’ 구도로 매수세가 둔화됐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두드러진 반등에 실패했다.
시장 가격(Materialized Pricing)을 보면 25bp 인하 확률이 거의 100%에 달하고, 50bp 인하 가능성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이처럼 시장이 방향성을 선명하게 규정해 놓은 까닭에, 만약 연준이 25bp 이상을 인하하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감지된다.
용어 풀이 및 배경 설명
* bp(베이시스포인트)는 1bp당 0.01%p를 의미한다. 25bp는 0.25%p, 50bp는 0.50%p다.
* 연준 독립성은 정치권 압력에서 벗어나 장기적·중립적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것을 뜻하며, 국제 신용도와 금융시장 안정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 결정 외에도 16일에는 영국 7월 고용지표와 미국 8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영국 임금상승률(보너스 제외)은 4.8%로 둔화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영란은행(BoE)의 통화완화에 제약을 주고 있다. 실업률은 4.7%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설문에 따르면, BoE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4분기 한 차례, 2026년 초 한 차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률이 완만히 올라가는 동안 임금과 고용이 식어간다면 중기적으로 완화정책 재개 여지가 생긴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의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준이 25bp 인하에 그치되 ‘추가 인하 여지’를 시사할지, 혹은 ‘인내심’ 기조로 돌아설지다. 둘째, 회의 직후 발표되는 점도표(금리 전망표)에서 장기 중립금리 수준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다. 셋째,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백악관 압박에 대해 어떤 어조로 답하느냐가 시장 심리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일 미국 8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소비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시장이 연준보다 먼저 경기 모멘텀 변화를 읽어낼 단초가 된다. 만약 전월 대비 성장률이 예상을 밑돌면 ‘연준 추가 인하’ 시나리오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 인사가 백악관에 기울어지면 당장은 시장에 유리하게 보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정책 신뢰 훼손·달러 기축통화 지위 약화·외국인 자금 이탈 등 부작용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론 및 전망
결국 18일(현지시간) 오후 발표될 연준 결과는 시장이 이미 소화한 25bp 인하 여부보다, 향후 ‘인하 사이클’의 깊이와 속도를 가늠할 대목에서 파급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치권이 통화정책에 개입할 때의 비용과 효익을 시장이 어떻게 재평가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