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San Francisco Fed) 총재인 메리 데일리(Mary Daly)1는 미국 중앙은행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추가로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는 인공지능(AI)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일부 기여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연준의 다소 제한적이거나 약간 긴축적인 통화정책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2026년 2월 1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데일리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위치한 샌호세 주립대학교(San Jose State University)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녀는 “We need to get inflation down and we need to make sure that it’s on a good path,”라는 직접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경로의 안정화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고 그것이 견고한 경로에 있도록 해야 한다”
데일리는 인공지능(AI)의 역할을 언급하면서도, AI가 구조적 효율성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가격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녀는 이러한 기술적 진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연준의 ‘modestly or slightly restrictive’ (다소 또는 약간의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어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다소 또는 약간의 제약적’ 통화정책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수요를 억제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정책을 지칭한다.
노동시장 취약성에 대해서도 데일리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는 현재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소수의 산업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좁은 산업 범위(narrow range of industries)가 노동시장 전반의 취약성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업종에 일자리가 쏠릴 경우 경제 충격 시 고용과 소득이 크게 흔들릴 위험이 커진다는 점을 경고했다.
용어 설명: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재화와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이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제약적 통화정책(restrictive monetary policy)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유동성을 줄여 소비와 투자를 억제함으로써 물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책을 말한다. 노동시장 취약성은 특정 산업·지역에 일자리가 집중되어 경제 전체의 고용 안전성을 떨어뜨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정책적·시장 영향 분석
데일리의 발언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스탠스에 대해 몇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연준의 완화적 전환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가 강조한 ‘다소 제약적’ 스탠스는 기준금리의 상당한 인하를 즉각적으로 시행할 가능성을 제한하며, 시장금리(국채 금리)와 은행 대출 금리는 당분간 상승 또는 고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채권시장에는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하락하더라도 연준이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면 채권 투자자는 길게는 수개월에서 수년 단위로 높은 금리 환경을 예상하게 된다. 이는 장기 국채 수익률의 상방 압력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은행의 대출 스프레드 확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주식시장에는 업종별 차별화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 발전과 AI 도입은 생산성 개선을 통해 일부 산업의 이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금융·부동산·소비재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민감 업종과 생산성 개선 수혜 업종을 구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노동시장 측면에서는 고용의 질과 업종 분포에 대한 감독이 중요해진다. 특정 산업에 일자리 창출이 집중되면 경기 변동 시 실업률 상승 폭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소비 회복력 약화로 연결돼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정책 당국은 직업 전환을 지원하는 재교육·직업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산업 다변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종합적 시사점
메리 데일리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 요인은 디플레압력을 일부 완화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영과 노동시장 구조는 여전히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 지표(소비자물가지수·근원물가지수 등)와 고용지표의 변화는 연준의 금리 경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다. 전문가 관측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건전성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신중한 통화정책 조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