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신임 미런 이사만 ‘0.5%p’ 요구하며 반대

[속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올해 추가 완화 기조를 시사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으나, 스티븐 미런 신임 이사만이 ‘0.50%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2025년 9월 1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노동시장 둔화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며 향후에도 완만한 속도로 차입 비용을 점진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 시장 반응
미국 주식시장은 엇갈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했으나,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했다. 금리 인하 직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bp 하락한 3.999%로 내려갔고, 달러인덱스는 0.2% 떨어진 96.40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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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 한 명의 반대, ‘빅컷’ 요구한 미런
전날 취임한 스티븐 미런 이사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직을 휴직하고 연준에 합류했으며, 첫 회의부터 0.50%p 인하를 주장했다. 시장에선 “취임 직후 강경한 견해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 이번 반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과정이 더 공개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 가이 르바스, 재니캐피털매니지먼트 채권전략책임자

◇ 전문가 코멘트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 캐피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기조가 한층 기울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도트 플롯(dot plot)2025년까지 총 75bp 인하를 가리키지만, 노동지표가 추가 둔화될 경우 더 많은 완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팀 그리스키 잉골스앤드스나이더 수석포트폴리오전략가는 “첫 인하가 시장을 즉각 부양하진 못했지만, 주택·고용 부진 완화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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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르바스 재니캐피털 채권전략책임자는 “시장 예상과 거의 완벽히 일치한 결정”이라며 “신규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간과할 확률이 높아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배경 용어 설명
도트 플롯(dot plot)은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dot)으로 표시한 분포도다. 각 점은 개별 위원의 ‘적정 금리 경로’를 의미하며, 시장은 이를 통해 정책 기조의 방향성을 가늠한다.

◇ 향후 전망
연준은 성명에서 “균형위험이 노동시장 악화 쪽으로 기울었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경기 방어적 통화정책 전환을 인정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는 소폭 상향 조정돼, 일부 위원들은 너무 급한 완화에 우려를 표했다.

르바스 전략가는 “2026·2028년에도 성장과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금리가 지금보다 다소 낮을 것”이라며 장기적 완화 사이클을 전망했다.


◇ 종합
이번 0.25%p 인하는 ‘첫 발’에 불과하다. 미 노동시장의 추가 냉각 여부가 향후 완화 속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히며,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다음 단기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