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두 번째 연속 인하…대차대조표 축소 12월 종료 예고

뉴욕 증시가 연준의 예상된 기준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 종료 계획 발표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0.13%,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3%, 나스닥100 지수는 0.53% 상승하며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3.75%~4.00% 범위로 0.25%p 인하했다. 지난 회의에 이어 두 번째 연속 인하다. 위원 12명 중 10명이 찬성, 2명이 반대했으며, 연준은 12월 1일부로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주목

“정부 셧다운에 따른 경제 지표 가시성은 제한적이지만,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어가겠다”

고 밝혔다. 이는 양적 긴축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축소 작업을 멈추겠다는 명시적 언급이다.


글로벌 교역 완화 기대감도 위험자산 랠리를 지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 사태 해결을 조건으로 중국산 상품 관세(20%)를 10%까지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구체(전구물질) 수출 단속에 협조한다면 관세를 낮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한국은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조선·해운 투자에 합의했고, 미국은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로 상한 설정했다.

반도체 업종도 랠리를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엔비디아의 ‘블랙웰(BW) AI 프로세서’를 중국에 일부 공급할 수 있다고 언급하자, Nvidia 주가가 4% 급등했다. 이어 마이크론·KLA·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2~4% 상승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은 “미·중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택 금융·부동산 지표도 긍정적이다. 美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자료에 따르면 10월 24일 기준 모기지 신청 건수는 7.1% 증가했고, 30년 고정금리 평균은 6.37%→6.30%로 13개월 최저를 기록했다. 9월 펜딩 홈세일(주택매매계약) 지수는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시장 예상(+1.2%)에는 못 미쳤다.

주목

말레이시아 실무협상에서 도출된 미·중 잠정 무역 합의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재닛 베센트 재무장관은 “11월 1일 발효될 예정이던 100% 대중 수입관세가 ‘사실상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을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를 ‘대량’ 매입하며, 틱톡 서비스 유지 조건에 대해서도 협상 중이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5곳이 실적을 내놓는 실적 슈퍼위크가 진행 중이다.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고, 애플·아마존은 31일 발표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의 84%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2%로 2년 만의 최저다.

트럼프발 캐나다 보복관세 논란도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주의 ‘반관세 광고’에 반발해 캐나다산 상품에 10% 신규 관세를 부과했다. 해당 조치의 합법성은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 공개변론 이후에야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하급심은 이미 ‘긴급권 남용’으로 위법 판결을 내렸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5주째 이어지며 고용·소비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방 공무원 64만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각종 경제통계 발표도 지연되고 있다.


금리·채권 시장 동향

12월 만기 10년물 미국채 선물은 3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3.993%(+1.7bp)로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가 주된 요인이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0.3bp, 2.620%), 영국 길트(-0.4bp, 4.396%) 등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이탈리아·스페인 등 주변국 스프레드도 축소됐다.

스왑 시장10월 30일 개최될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 미만으로 반영 중이다.


주요 종목별 움직임

엔비디아(NVDA) +4%, 마이크론(MU) +4%, KLA +3%, 브로드컴·AMD·람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마벨 +2% 이상 상승했다.
블룸 에너지(BE)는 3분기 조정 EPS 0.15달러(예상 0.079달러)로 +21% 급등했다. 씨게이트(STX) +16%, 테라다인(TER) +15%, 캐터필러(CAT) +12%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피서브(FI)는 -41% 폭락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8.50~8.60달러로 낮춘 영향이다. 아반토르(AVTR) -18%, 가민(GRMN) -12%, 베리스크 애널리틱스(VRSK) -10%, 스머핏 웨스트록(SW) -10% 등도 부진했다. 보잉(BA)은 3분기 주당 -7.47달러 손실을 기록하며 -2% 하락했다.

용어 설명

• 양적 긴축(QT) : 중앙은행이 보유 자산(국채·MBS 등)을 만기 도래 시 재투자하지 않거나 시장에 매각해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 FOMC :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체(연 8회 개최)로, 연방준비은행 총재 12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 펜타닐 : 합성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로, 중독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아 미·중 간 주요 외교·무역 현안으로 부상했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기준금리 인하와 QT 종료는 ‘완화적 전환’을 시사한다. 그러나 정부 셧다운 장기화, 캐나다·중국 관세 불확실성, 3분기 이익 모멘텀 둔화 등 하방 리스크도 상존한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 추가 25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채권시장의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장·단기 금리 격차 축소를 가리킨다. 장단기 역전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으며, 경기 침체 경고등이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증시 측면에서는 무역 완화·AI 반도체 수요가 긍정적이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나 대선 레토릭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유념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원문 자료 번역에 기자의 해설·분석을 추가한 것으로,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