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렸다.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연 3.75%~4.00% 구간으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10대 2의 표결로 통과된 이번 결정은 두 차례 연속 인하 조치이며, 연준은 동시에 자산 축소 정책(양적 긴축·QT)을 12월 1일부로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5주째 이어지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최근 경제지표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은 “경제 활동 둔화 위험을 고려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투표에서 크리스토퍼 월러·에스터 조지 두 위원은 반대표를 던지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했다.
1.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
S&P500(+0.13%), 다우존스 산업지수(+0.23%), 나스닥100(+0.53%) 모두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몇 가지 요인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첫째, 미·중 통상 갈등 완화 기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발 펜타닐 문제 해결을 전제로 중국산 제품 20% 관세를 1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구체 화학물질 수출을 통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둘째, 미·한 통상협상 타결이다. 양국 정부는 이날 1,500억 달러 규모의 한국 조선투자와 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 상한(15%)에 합의했다.
셋째, 반도체주 랠리다. 트럼프 대통령이 “Nvidia의 차세대 AI칩(블랙웰) 중국 공급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4%대)·마이크론·AMD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양국 관계에 새 동력을 주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호응했다.
2. 부동산·거시지표 동향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0월 24일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7.1% 증가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6.37%→6.30%로 13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9월 미결주택매매(펜딩홈세일즈)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해 시장 예상(+1.2%)을 밑돌았다.
“640,000여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있어,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 —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추정
3. 미·중·말레이시아 3자 협상 진전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미·중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합의문은 31일 APEC 정상회의(한국 부산)에서 트럼프·시진핑 양국 정상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핵심은 100% 관세 철회,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1년 유예, 대규모 미국산 대두 구매 등이다.
아울러 틱톡 미국 시장 퇴출 문제와 해운 운임 이슈에서도 “큰 틀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4. 실적 시즌: 매그니피션트 7 주목
이번 주 S&P500 구성 173개사가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매그니피션트 7’ 중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고, 애플·아마존은 30일 발표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현재까지 실적 발표 기업의 84%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다만 3분기 전체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7.2%로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예상된다.
5. 미·캐나다 관세 갈등·‘상호관세법’ 대법 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온타리오 주정부의 반관세 광고에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신규 관세를 매겼다.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법’(reciprocal tariffs)의 합헌성을 두고 구두변론을 연다. 하급심은 이미 위법 판단을 내렸으며, 상급심이 이를 확정하면 징수된 관세가 환급될 전망이다.
6. 글로벌 채권·금리 동향
10년 만기 미 국채 12월물 가격은 3틱 하락, 수익률은 3.993%(+1.7bp)로 상승했다. 위험자산 랠리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된 탓이다. 독일 10년물 분트채(-0.3bp·2.620%), 영국 10년물 길트채(-0.4bp·4.396%) 등 유럽 국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 99%로 본다.
7. 개별 종목 움직임
엔비디아(NVDA)·마이크론(MU)·KLA·램리서치·AMD 등 반도체주가 2~4%대 급등했고, 블룸 에너지(+21.0%)·시게이트(+16.0%)·테라다인(+15.0%) 등이 호실적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파이서브(-41.0%)·아반토어(-18.0%)·가민(-12.0%)·베어스크(-10.0%)·보잉(-2.0%) 등은 실적 부진 혹은 가이던스 하향 여파로 급락했다.
8. 경제용어 한눈에 보기
- 양적 긴축(QT): 중앙은행이 국채·MBS 등 보유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양적완화(QE)와 반대 개념이다.
- 벤치마크 금리: 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 Fed의 경우 연방기금금리가 이에 해당한다.
- MBA 모기지 신청지수: 미국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를 주간 단위로 집계하는 지표. 주택시장 및 소비 심리를 가늠할 수 있다.
9. 전문가 시각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QT 종료를 ‘사실상의 완화 전환’으로 평가하면서 리스크 자산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다만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수록 4분기 성장률과 고용에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2025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는 관세 소송 결과가 무역 환경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10. 향후 일정
11월 1일 중국산 일부 품목 관세 인하 여부, 11월 4~5일 ‘매그니피션트 7’ 실적 발표, 11월 5일 미 대법원 구두변론, 11월 중순 가계·소비 관련 주요 거시지표(소매판매·CPI)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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