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체크] 미국 주가지수선물이 주요 이벤트 소화 과정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를 뒤흔든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미중 정상회담·메가캡 기술기업 실적이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
1. 선물 시장: 관망세
03시 43분(동부시간) 기준 다우존스30 선물은 26포인트(-0.1%) 하락했고, S&P 500 선물은 보합권, 나스닥100 선물은 12포인트(-0.1%) 떨어졌다. 전일 뉴욕 증시는 연준 회의 직후 블루칩 지수가 0.2% 밀리고 S&P 500이 보합 마감한 반면, AI 대표주 엔비디아 급등에 힘입어 나스닥이 0.6% 올랐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5조 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2. 연준, 25bp 추가 인하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내려 3.75%~4% 구간으로 조정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12월에도 동일한 폭의 인하가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혀 시장 확신을 약화시켰다. 그의 발언 직후 CME 페드워치에서 12월 인하 가능성은 90%→71%로 급락했다.
“추가 완화 여부는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달려 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번 결정에서 스티븐 미런 이사는 50bp 빅컷을,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각각 주장하며 내부 의견차가 드러났다. 또 연준은 보유 국채·MBS 축소(양적긴축, QT)를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오버나이트 시장의 자금 경색 징후가 원인이다.
3. 글로벌 통화정책 라운드업
같은 날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정책 유지를 결정했으나, 경제가 전망에 부합하면 점진적 금리상승을 허용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완만한 물가·탄탄한 성장세를 근거로 동결이 예상된다.
4. 트럼프-시 정상회담
부산에서 90분간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은 6년 만의 대면 회담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화를 “10점 만점에 12점”이라 평가하며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즉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은 ▲펜타닐 원료 차단 협력 ▲희토류 수출 규제 1년 유예 ▲미국 농산물 ‘대규모’ 구매를 약속했다.
다만 엔비디아 블랙웰 AI 칩 제재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베이탈 노레지는 “이번 합의로 무역 구도가 크게 변하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 희토류(Rare Earth)란?
전기차·반도체·풍력 발전 등 첨단 제조에 필수적인 17개 원소를 말한다. 중국이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해, 수출 규제 시 글로벌 제조업에 충격을 준다.
5. 메가캡 실적: AI 투자 폭증
메타 플랫폼스는 AI 초집중 전략으로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 밝히면서 시간외거래에서 7% 급락했다. 3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한 배경에는 트럼프 예산법에 따른 세금 부담이 컸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광고 호조로 매출이 사상 최고치, 순이익은 330억 달러로 33% 급증해 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두 배 증설 계획을 공개하며 올해 AI 지출 전망치를 상향했다. 그러나 투자 부담 우려로 주가는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AI 거품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1990년대 닷컴 버블과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장 마감 뒤 아마존·애플도 실적을 발표해 ‘AI 투자 릴레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6. 오픈AI, 2027년 IPO 추진
로이터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26년 하반기 신고, 2027년 상장을 목표로 1조 달러 기업가치 초대형 IPO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최소 600억 달러 조달이 목표로, 성사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 상장이 된다.
오픈AI는 인간 수준 AI를 목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공언해 왔으며, 최근 최대 주주 마이크로소프트와 ‘포-프로핏’ 전환에 합의했다.
▶ IPO(기업공개)란? 기업이 최초로 주식을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해 자본을 조달하는 절차다. 기업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면 창업자는 대규모 자금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공시 의무·경영투명성이 요구된다.
종합
현재 시장은 연준의 12월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관계 변화 가능성, 그리고 빅테크의 공격적 AI 투자라는 세 축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긴축 종료와 금리 경로, 첨단 기술 지출의 수익성, 지정학 리스크 완화를 모두 저울질하며 포지션을 조정하는 양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