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금요일(현지시간) 0.13% 상승하며 전날 기록한 2주 내 최저점에서 반등했다. 이날 달러 강세는 제프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데 힘입었다. 다만 장 후반 주식시장이 장 초반의 약세를 만회하며 반등하자, 안전 유동성 선호가 줄면서 달러는 고점에서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2025년 11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목요일) 여러 연은 총재들이 정책금리 동결 유지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다음달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지난주 70%에서 42%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기조가 금요일에도 이어지며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에 균열이 있다면 추가 금리 인하로 이를 봉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2% 물가목표에 대한 우리의 의지가 의심받게 되면 인플레이션에 장기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뒷받침되는 데이터가 없다면 12월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더 많은 ‘보험성’ 금리 인하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은 오는 12월 9~10일 열리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0.12% 하락해 전날 기록한 2주 내 고점에서 후퇴했다. 달러의 광범위한 강세가 유로를 압박했다. 다만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일부 상향 조정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또한 통화정책의 ‘비대칭’(divergence) 역시 유로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종료된 반면, 연준(Fed)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유로존의 3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으로, 기존 발표치 1.3%에서 +0.1%p 상향됐다. 이와 함께 이달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스왑시장 기준 3%로 낮게 반영됐다.
달러/엔(USD/JPY)는 금요일 0.01% 하락했다. 엔화는 9월 일본 3차산업활동지수가 4개월래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일본 10년 만기 국채(JGB) 수익률이 1.711%로 17년 고점을 찍으며 엔화에 우호적이었다. 다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엔화의 일중 상승폭은 대부분 반납됐다.
엔화는 최근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지연 우려로 약세가 두드러져, 수요일에는 달러 대비 9.25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바 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가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연간 재정수지 균형 목표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12월 19일 열리는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32%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9월 일본 3차산업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예상과 부합했으며, 4개월래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 인도 COMEX 금 선물(GCZ25)이 -100.30(-2.39%) 급락 마감했고, 12월 인도 COMEX 은 선물(SIZ25)도 -2.484(-4.67%) 하락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자, 금속 전반에서 대규모 이탈(청산) 매물이 출회됐다.
한편 다음달 FOMC에서의 금리 인하 확률은 지난주 70%에서 금요일 43%로 낮아졌고, 같은 날 슈미드와 로건 총재가 추가 인하에 신중한 발언을 내놓자 귀금속 약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예상(전년 대비 +5.5%)을 밑돈 +4.9%를 기록하고, 10월 신규 주택가격이 29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도 산업 수요 비중이 큰 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에는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가 남아 있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요인이 중첩된 결과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10월 보유 금을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리며 12개월 연속 비축을 확대했고, 세계황금협회(WGC)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적 수요는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재료로 해석된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금과 은 가격은 롱 포지션 청산 압력에 눌리고 있다. 금·은 ETF 보유량도 10월 21일 3년 내 최고를 찍은 뒤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9%로, 예상치 +5.5%에 못 미쳤으며 14개월래 최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10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45% 하락해 1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29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해당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관련 정책은 Barchart의 Disclosure Policy를 참고하면 된다.
More news from Barchart
• 레이 달리오: 다음 부채 위기는 은행이 아닌 정부에서 비롯될 것
• 은 가격이 50달러를 회복했다: 의미와 금 시장에의 함의
• ‘바퀴벌레 파산’과 팔란티어 실적 후 급락: 금·은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뇌관
기사 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이는 반드시 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용어·맥락 설명
• DXY(달러 인덱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달러가 강세면 지수가 오르고, 약세면 내린다.
•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포인트를 뜻한다. 예를 들어 25bp는 0.25%포인트다.
• 3차산업활동지수: 도소매, 운수, 정보통신, 서비스 등 서비스업 전반의 활동을 측정하는 일본의 지표다. 내수 수요와 경기 흐름을 읽는 데 참고된다.
• 롱 포지션 청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보유했던 매수포지션을 이익실현 또는 손절을 위해 정리하는 행위다. 대규모로 이뤄지면 가격 하락을 가속할 수 있다.
• 안전자산 수요: 지정학, 경기 둔화, 정책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커질 때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호되는 자산(예: 금)에 대한 매수 수요를 의미한다.
기자 해설: 무엇을 의미하나
첫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코멘트로 단기 금리 인하 베팅이 후퇴했다는 점이 달러 강세와 금·은 약세를 설명한다. 전날 42%로 낮아진 인하 확률이 금요일 43%로 소폭 되돌았지만, 여전히 ‘인내적 동결’ 기조가 시장의 기준선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둘째, 유로는 유로존 GDP 상향과 ECB의 인하 종료 기대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에 밀렸다. 중기적으로는 ECB-연준의 속도 차가 유로에 우호적일 수 있으나, 절대금리 갭과 미국 성장 견조가 당장 방향성을 제한한다.
셋째, 엔화는 국채금리 상승과 서비스업 회복이 버팀목이지만, 정치·재정 변수와 BOJ 정상화 속도가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가로막는다. 12월 BOJ 회의에서의 인상 확률 32%는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은 소수’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넷째, 금 가격은 중앙은행 순매수와 지정학 리스크가 하방을 지지하나, 실질금리와 달러 강세가 상단을 누르는 구도가 이어진다. 중국 수요 둔화는 은 가격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투자자 관점에선 매파적 서프라이즈와 수익률 곡선 재정렬 구간에선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