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00)가 목요일 기록한 2주 최저치에서 반등하며 +0.15%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약세가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자극한 가운데, 연준의 추가 완화에 신중한 발언이 더해지며 달러 강세가 확대됐다고 해석된다. 특히 제프 슈미트(Jeff Schmid)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 달러를 지지했다.
2025년 11월 14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전일(목요일) 여러 연은 총재들이 금리를 동결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지난주 70%에서 48%로 낮아졌다. 이 같은 정책 기대의 재조정은 달러에 추가적인 ‘캐리오버(이월) 지지효과’를 제공했다.
슈미트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가 노동시장 균열을 메우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연준의 2% 물가목표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훼손해 인플레이션의 지속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와프시장은 이에 발맞춰, 다음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약 48%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장 내재확률.
유로화(EUR/USD)는 목요일 기록한 2주 고점에서 -0.08% 하락했다. 달러 강세가 유로에 압력을 가했지만, 유로존 3분기 GDP 상향 수정 소식이 낙폭을 제한했다. 동시에 통화정책의 분기가 유로를 방어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은 ECB가 사실상 완화 사이클을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보는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다. 유로존 3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1.4%로, 종전 발표치(+1.3%)에서 +0.1%p 상향됐다. 반면 ECB가 12월 18일 회의에서 -25bp 인하에 나설 확률은 4%로 낮게 책정됐다.
엔화(USD/JPY)는 -0.14% 상승(엔 강세)했다. 글로벌 증시 하락이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고, 일본 9월 제3차 산업활동지수가 4개월 만의 최대 증가를 기록한 점도 지지했다. 여기에 일본 10년물 국채(JGB) 금리가 1.711%로 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리차 축소 기대가 엔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중에는 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BOJ의 금리 인상 지연 우려로, 엔화가 달러 대비 9.25개월래 최저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시장은 12월 19일 회의에서 BOJ 금리 인상이 이뤄질 확률을 약 32%로 본다. 9월 제3차 산업활동지수는 전월 대비 +0.3%로 전망치에 부합했으며, 이는 4개월래 가장 큰 증가였다.
귀금속은 급락했다. 12월물 COMEX 금 선물(GCZ)25는 -114.30달러(-2.72%), 12월물 COMEX 은 선물(SIZ)25는 -2.280달러(-4.29%) 하락했다.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가 지난주 70% → 48%로 낮아지면서, 롱 포지션 청산(long liquidation)이 금·은 가격을 빠르게 압박했다. 여기에 슈미트 총재의 완화 경계 발언이 하락을 가속했다.
은 가격에는 중국의 산업 수요 둔화 우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10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 대비 +4.9%로 시장 기대(+5.5%)를 하회했고, 10월 신규 주택가격은 -0.45% MoM로 29개월 연속 하락, 1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안전자산 수요는 여전히 귀금속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대중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 등 불확실성이 잠재적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금 보유량을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리며 12개월 연속 비축을 확대했다. 월드 골드 카운슬(WGC)도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귀금속은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기록 이후 차익실현 및 롱 청산 압력이 누적돼 왔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은 뒤, 금·은 ETF 보유량도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 경기 지표는 혼조였다. 10월 산업생산은 +4.9% y/y로 14개월래 최소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10월 신규 주택가격은 -0.45% m/m로 1년 만의 최대 하락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산업용 금속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은 가격에 추가 압력을 가했다.
참고: 바차트는 “미드데이 바차트 브리프” 뉴스레터를 통해 시장 한낮 브리핑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편집자 주.
용어 해설 및 배경
– DXY(달러지수):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6개 통화 바스켓 대비한 지수다. 위험회피 시 유동성 수요가 커지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 25bp(베이시스포인트): 0.25%p를 의미한다. 정책금리 의사결정에서 흔히 쓰이며, 시장 내재확률은 스와프/선물 가격으로 환산한다.
– FOMC: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달러, 금리, 주식, 원자재 등 전 자산군에 광범위한 파급을 미친다.
– 롱 리퀴데이션(Long Liquidation): 매수 포지션 정리를 뜻한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 무이자 자산인 금·은의 상대 매력이 떨어져, 롱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
– 안전자산 수요: 지정학/정책/경기 불확실성이 높을 때, 현금성·국채·엔화·금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 제3차 산업활동지수: 일본의 서비스업 전반 활동을 지표화한 것으로, 내수의 체력을 가늠하는 데 쓰인다.
– JGB: 일본 국채(Japanese Government Bond)로, 장기금리 동향과 엔화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준다.
기자 해설
이번 급변은 “정책 기대의 재가격화(re-pricing)”가 달러 강세—귀금속 약세—엔 강세라는 전형적 교차자산 패턴으로 표출된 사례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과 미국 핵심 물가, 노동시장 지표가 12월 회의 전 기대경로를 재차 흔들 수 있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 가격의 하방을 구조적으로 완충하는 요인이며, 반대로 미·일 금리차 축소 신호는 엔화의 체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유로화는 성장 모멘텀 빈약에도 불구하고 완화 사이클 종료 인식이 약한 방어벽을 제공하고 있어, 대달러 박스권에서의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면책 및 고지
본 보도에 따르면, 게재 시점 기준으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자세한 공시 정책은 바차트의 관련 정책을 참조하면 된다. 또한, 여기 담긴 견해와 의견은 기사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