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지역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매도세가 확산된 가운데, 걸프 증시도 동조화 흐름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핵심 정부 통계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강화했다다.

2025년 11월 1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에 따라 지연됐던 미국 통계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며, 특히 9월 비농업부문 고용(NFP) 보고서가 목요일 발표될 계획이다. 이 지표는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의 확률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12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을 46.4%로 본다. 이는 일주일 전 거의 67%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 변화는 대부분의 통화가 달러에 연동(페그)된 걸프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금리 경로의 재평가는 걸프 지수 전반의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자금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유발한다다.
카타르: 5거래일 연속 하락, 오리두 급락
카타르 벤치마크 지수는 1.1% 하락한 10,683을 기록하며 약 5개월 내 최저로 밀렸다. 대부분 종목이 하락하며 지수 약세를 심화했다다.
대표 종목 인더스트리스 카타르(Industries Qatar)는 1.9% 내렸고, 통신사 오리두(Ooredoo)는 6.7% 급락했다. 이는 4년 넘는 기간 동안 가장 큰 장중 낙폭이다. 오리두는 전일, 아부다비 국부펀드 아부다비 투자청(ADIA)이 보유지분의 약 절반을 세컨더리 주식 매각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최대 $572백만 조달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다.

두바이·아부다비: 광범위한 약세, 대형 개발주와 신규 합병 플랫폼 하락
두바이 벤치마크 지수는 1.0% 하락했다. 통행료 운영사 살릭(Salik)이 1.5% 내렸고, 대표 부동산 개발사 에마르 프로퍼티즈(Emaar Properties)도 1.1% 하락했다다.
아부다비 지수는 0.3% 밀려 약 5개월 내 최저 부근으로 내려섰다(9,882). 대형 개발사 알다르 프로퍼티즈(Aldar Properties)는 1.7% 하락했다. 한편, 투 포인트 제로 그룹(Two Point Zero Group)은 5% 내렸다. 이 투자 플랫폼은 멀티플라이 그룹(Multiply Group), 투포인트제로(2PointZero), 그리사(Ghitha)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전일 유상증자를 통해 233.6억 주의 신주를 상장하겠다고 밝혔다다.
사우디: 은행·부동산 개발주 견조… 대형 수주 수혜
사우디아라비아 벤치마크 지수는 0.4% 상승하며 연속 하락 두 차례 이후 반등했다(11,099). 알 라즈히 은행(Al Rajhi Bank)이 1.3% 올랐고, 레탈 어번 디벨प먼트(Retal Urban Development)는 10% 급등했다. 레탈은 2022년 상장 이후 가장 큰 장중 상승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영 주택개발사 내셔널 하우징 컴퍼니(National Housing Company)로부터 리야드의 주거단지 및 관련 인프라 건설에 대한 52억 리얄($13.9억)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데 따른 것이다환산다.
역외: 이집트 블루칩 지수 하락
이집트 블루칩 지수는 1.4% 하락했다(40,501). 대표 은행 커머셜 인터내셔널 뱅크(Commercial International Bank)가 1.3% 내렸고, 대형 부동산 개발사 탈라앗 모스타파 그룹(Talaat Moustafa Group)은 2.7% 하락했다다.
마켓 스냅샷: 주요 지수 종가/변동

- 사우디아라비아 +0.4% → 11,099
- 쿠웨이트 -0.7% → 9,342
- 카타르 -1.1% → 10,683
- 이집트 -1.4% → 40,501
- 바레인 -0.4% → 2,050
- 오만 -0.5% → 5,622
- 아부다비 -0.3% → 9,882
- 두바이 -1.0% → 5,899
해석과 시사점: 금리 기대 약화가 보수적 포지셔닝을 자극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46.4%로 낮아진 점은 수익률곡선 및 할인율 재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달러 페그 체계를 운영하는 걸프 국가에서는 미국 금리의 방향이 현지 유동성·자금조달 비용·외국인 흐름에 파급되기 때문에, 정책 기대 변화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다.
섹터별로는 고배당·방어주가 상대적으로 버티는 가운데, 증자·오버행(매물 부담) 이슈가 부각된 종목의 낙폭이 커졌다. 오리두의 급락은 ADIA의 대규모 세컨더리 매각 계획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가 직접적 트리거로 작용한 사례다. 아부다비의 투 포인트 제로 그룹 역시 233.6억 주 신주 상장 공시로 단기 희석 리스크를 반영했다. 반면, 사우디 레탈의 두 자릿수 급등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적 실적 가시성을 제공하며 투심을 자극한 전형적 패턴으로 평가된다다.
향후 단기 관전 포인트는 미국 9월 고용지표의 서프라이즈 여부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임금은 연준의 완화 시점을 더 뒤로 미루게 하여 걸프 지수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완만한 고용은 금리 인하 베팅을 부활시켜 배당 매력주 중심의 반등 여력을 키울 수 있다다.
용어 설명: 낯선 금융·시장 개념 정리
- 달러 페그(고정환율): 자국 통화를 미 달러에 고정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제도다. 미국의 금리 변동이 직접적으로 국내 금융 여건에 파급되기 쉽다.
- 세컨더리 주식 매각: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시장에 다시 파는 거래다. 기업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유상증자와 달리, 공급 확대에 따른 주가 부담(오버행)이 이슈가 된다.
- 비농업부문 고용(NFP): 미국 노동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핵심 월간 지표로, 고용자 수 증감과 임금 등을 담는다. 연준 정책의 중요한 입력값이다.
- 벤치마크 지수: 시장 전반의 흐름을 대표하는 기준 지수다. 투자 성과 비교와 패시브 자금 운용의 기초가 된다.
- 연방정부 셧다운: 예산 미통과로 정부 기능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다. 통계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