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미 증시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근접

● 뉴욕증시 개요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9%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31%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37% 올랐다. 동시에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6%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S&P500과 나스닥1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주 들어 발표된 노동시장 둔화 지표상대적으로 완만한 물가 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한층 강화했고, 이는 주요 지수의 신고점 행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됐다.

S&P500 차트

주목

● 채권 수익률 상승과 유가 급등

다만 주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전일 대비 6bp 상승한 4.06%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이날 WTI 원유+1%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채권 매도세가 가팔라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인도에 대해 최대 100%관세 부과를 주요 7개국(G7)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전망

이번 주 S&P500, 다우, 나스닥100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 대표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투자자들이 9월 16~17일 FOMC에서 0.25%p(25bp) 인하를 확실시하고, 연말까지 총 0.75%p(75bp) 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00%, 50bp 인하 가능성을 9%로 반영했다. 또한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9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현재 4.33%에서 3.6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한 고용지표와 완만한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며 연준이 긴축을 멈추고 완화 사이클로 전환할 것이라는 확신이 커졌다.”

● 미시간대 소비심리 지표 둔화

반면, 미국 소비심리는 악화됐다. 미시간대학교 9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전월 대비 -2.8pt 하락한 55.4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시장 예상치 58.0).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8%로 전월과 같았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예상(3.4%)을 웃돌았다.

● 해외 증시 mixed, 일본 니케이 신고가

해외 시장은 엇갈렸다.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15%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12% 하락하며 10년래 고점에서 밀렸다. 반면 일본 니케이225+0.8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목

● 금리·채권 시장 세부 동향

10년물 T노트 차트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은 -11틱 하락했고, 수익률은 4.061%로 5.9bp 올랐다. 주 중반까지 이어진 안전자산 매수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차익실현과 롱 청산이 진행됐다. 여기에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상승과 유가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채권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편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각됐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했고, 스티븐 미런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 백악관 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채권시장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 유럽 국채 및 ECB 발언

같은 날 유럽 국채도 약세였다. 10년 만기 독일 분트 금리는 +5.0bp 오른 2.706%, 영국 10년 길트 금리는 +5.2bp 상승한 4.658%를 기록했다. 나겔 독일 연방은행(분데스방크) 총재는 “물가가 예상대로라면 현재 금리가 적절하며,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단기간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빌르루아 드갈로는 “앞으로 나올 ECB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 영국 제조업 생산 부진

영국 7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며 1년 만의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수요 둔화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 개별 종목 움직임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하루 만에 +11% 급등하며 S&P500과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전일에는 +28% 치솟았는데,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배경이다.

테슬라(TSLA)는 네바다주 차량국(DMV)이 완전 자율주행차 시험주행을 승인했다는 발표에 +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인공지능(AI)용 칩 수요 급증 기대감으로 주간 기준 +13% 상승세가 이어졌고, 이날도 +3% 추가 상승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NVIDIA HGX B300 시스템 및 GB300 NVL72 서버를 대량 출하 중이라고 밝히며 +2%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오픈AI와 파트너십 구조에 대한 잠정 합의를 체결하면서 +1% 이상 올랐다.

가트너(IT)는 자사 주식 추가 매입 한도를 10억 달러 증액한다고 발표하며 +1% 상승했다. 알래스카 에어그룹(ALK)은 JP모건체이스가 목표주가를 96달러로 상향 조정하자 +1% 이상 올랐다.

반면,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주택건설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레나(LEN), D.R.호튼(DHI), 빌더스퍼스트소스(BLDR), 펄티그룹(PHM), 톨브러더스(TOL) 등이 나란히 -1% 이상 하락했다.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185달러로 내리자 -3% 하락, 나스닥100 내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오라클(ORCL)은 전일 -6% 급락에 이어 이날도 -3% 약세를 이어갔다. 이는 창업자 래리 엘리슨 가족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WBD 인수를 지지한다는 소식이 부정적으로 해석된 결과다.

스텔란티스(STLA)는 UBS가 “단기적 손익비가 매력적이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낮추자 -2% 떨어졌다. MGM 리조트(MGM)는 이사 미스터(Meister)가 8,570만 달러 규모 지분을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1% 약세였다. 몰슨쿠어스(TAP)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equal 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내리자 -1% 이상 하락했다.

아울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뉴트럴’로,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175달러로 하향하면서 -1% 떨어졌다.

● 추가 용어 설명 및 시사점

■ T-노트(Treasury Note) :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의 중기 국채로, 시장금리 지표 역할을 한다.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가격은 하락한다.

■ FOMC : 연준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 8회 열리며,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다.

■ bp(Basis Point) :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용어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0.25%p 인하를 의미한다.

■ 소비자심리지수 : 가계의 경기·소득·지출 전망을 조사해 소비 여건을 파악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가 활발할 가능성이 크다.

종합하면, 약해진 고용·물가지표연준의 인하 기대가 미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으나, 국채금리 상승인플레이션 기대가 동시에 부각되며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투자자들은 9월 FOMC 결과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의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