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미 증시 사상 최고치 랠리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나스닥 100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8%, 다우존스 지수는 +0.40%, 나스닥 100 지수는 +0.37% 상승하고 있으며, 12월물 E-미니 S&P 500·나스닥 선물 역시 각각 +0.18%+0.40% 오르고 있다.

2025년 10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교역 긴장 완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기조 기대가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 확산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중국산 상품에 부과 중인 20% 관세를 10%까지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S&P 500 차트
나스닥 100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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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과 한국은 이날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투자 협정을 최종 타결했으며,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상한 설정했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완화를 통해 증시에 추가 모멘텀을 제공했다.


반도체주 급등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Nvidia)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중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언급하자, 엔비디아 주가는 +4% 급등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를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램리서치, AMD 등 주요 칩 제작사도 2∼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郭家坤) 대변인은 “

미·중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주입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밝혔다.

주목

퀀티테이티브 타이트닝(QT)은 연준이 보유 자산을 축소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정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3.75%~4.00%)하고, 동시에 QT를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4.10% 수준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내릴 경우, 12월 9~10일 FOMC에서 추가 0.25%p 인하 가능성이 88%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파생시장 참가자들은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가 2.95%까지 총 1.15%p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가 발표되지 않는다. 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만으로 연준 위원들의 내부 논조를 가늠해야 한다.


미 주택·소비 지표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0월 24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7.1% 증가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는 13개월 만의 최저치인 6.30%(-7bp)로 내려갔다. 반면 9월 미 기존주택 매매 계약(펜딩) 지수는 전월 대비 0%로, 시장 예상치(+1.2%)를 밑돌았다.

미·중 협상단은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에서 잠정적 무역 합의를 도출했으며, 트럼프·시진핑 정상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30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1월 1일부로 예고했던 100% 관세 부과 계획은 사실상 철회됐다.


실적 시즌 집중

이번 주 S&P 500 편입 기업 173개사가 실적을 공개한다. ‘매그니피선트 세븐’ 중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애플·아마존이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84%의 기업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 y/y로 2년 만에 가장 낮고, 매출 증가율도 +5.9% y/y로 둔화될 전망이다.

캐나다와의 통상 마찰도 부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토 주정부가 반(反)관세 광고를 내보낸 데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광고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관세 비판 연설을 인용한 것이었다.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의 합법성을 둘러싼 미 연방대법원 구두변론은 11월 5일로 예정돼 있다. 하급심은 이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 남용이라고 판결했으며, 대법원 최종 결정은 2025~2026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5주차

640,000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이 강제 휴직에 들어가면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소비·주택·생산 등 주요 거시 지표 발표가 줄줄이 연기돼 투자자들은 민간 데이터를 통해 경기 상황을 가늠하고 있다.


해외 증시 및 금리

유럽 Stoxx 50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16%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고점에 +0.70%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17% 급등해 또다시 신고점을 찍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1.7bp 상승한 3.993%를 기록 중이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QT 중단 기대가 손실 폭을 제한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3bp(2.620%),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0.4bp(4.396%)로 동반 하락했다.

스와프 시장은 10월 30일 ECB가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1%로 반영하고 있다.


주요 개별 종목

엔비디아(NVDA) +4%: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블랙웰 AI 칩 공급 논의 의사를 밝힌 이후 반도체주 전반 강세.
블룸 에너지(BE) +21%: 3분기 조정 EPS 0.15달러(컨센서스 0.079달러) 기록.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TX) +16%: 1분기 EPS 2.61달러(예상 2.37달러) 및 2분기 가이던스 상향.
테라다인(TER) +15%: 3분기 매출 7억6920만 달러, 4분기 매출 전망 9.2억~10억 달러.
캐터필러(CAT) +12%: 3분기 EPS 4.95달러로 예상(4.51달러) 상회.

피서브(FI) ‑41%: 연간 EPS 가이던스 8.50~8.60달러로 하향.
아반토르(AVTR) ‑18%: 3분기 매출 16.2억 달러(예상 16.5억 달러) 부진.
가민(GRMN) ‑12%: 연간 매출 전망 71억 달러(예상 71.5억 달러)로 하향.
베리스크 애널리틱스(VRSK) ‑10%: 연간 EPS 전망 6.80~7.00달러(컨센서스 7.00달러).
스머핏 웨스트록(SW) ‑10%: 3분기 조정 EBITDA 13억 달러(예상 13.2억 달러).


알아두면 좋은 용어

퀀티테이티브 타이트닝(QT):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상환분을 재투자하지 않아 보유 자산을 축소,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통화 환경을 긴축하는 정책을 말한다. 반대로 퀀티테이티브 이징(QE)은 자산을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완화적 정책이다.

점도표(Dot Plot):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 시장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 내부 금리 전망의 중앙값과 분포를 파악한다.

매그니피선트 세븐: 현재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7개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을 일컫는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