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뉴욕증시 급등…S&P 1.47%·나스닥 1.87% 상승

【뉴욕 증시 마감 동향】 미국 증시는 5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537.28포인트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34% 상승한 40,098.76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1.87% 급등해 19,876.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급락을 불러왔던 고율 관세 충격과 부진한 고용·제조업 지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90%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며 위험자산 매수세를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같은 확률은 보고서 발표 직전 40%에 불과했다.

■ 지수·선물 동향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장중 +1.58% 뛰어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 역시 +1.96% 상승했다. 이는 전주 말 기록한 급락분 상당 부분을 회복한 수준이다.

■ 경제 지표: 공장주문 ‘명암’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다만 운송 장비를 제외한 핵심 공장주문+0.4% 증가하며 시장 예상(+0.3%)을 웃돌았다. 투자재 수요의 견조함이 확인된 셈이다.

■ 관세 이슈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수입품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상당 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8월 1일에는 캐나다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리고, 무역흑자국에 최소 15%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글로벌 10% 최저 관세제’도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모든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24년 2.3%에서 15.2%로 급등한다”고 분석했다.

■ 이번 주 이벤트 캘린더
6일 발표되는 6월 무역수지 적자는 -611억 달러로 전월(-715억 달러) 대비 축소될 전망이다. 같은 날 7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51.5로 소폭 개선이 예상된다. 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1,000건,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이 +2.0%, 단위노동비용이 +1.5%로 각각 집계될 것으로 시장은 본다.

■ 국채·금리 동향
9월물 미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5.5틱 상승 마감했고, 현물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4bp 떨어진 연 4.19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WTI)가 1%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누그러뜨린 점, 유럽 국채 강세가 동반된 점이 T-노트 강세를 부추겼다. 다만 주식시장 반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제한해 상승 폭은 일부 제약됐다.

■ 유럽·아시아 증시
유럽 유로 Stoxx 50 지수는 +1.49% 급등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25% 내리며 1주 반 만의 저점을 기록,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럽국채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가 2.624%로 1.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 섹터·종목별 주요 흐름
매그니피선트 세븐으로 불리는 빅테크 7종목이 동반 강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가 3% 이상,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가 2% 이상 올랐다. 반도체주는 브로드컴·KLA코프(3%↑), AMD·마이크론(2%↑) 등이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스틸케이스는 HNI에 22억 달러(주당 약 18.30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60% 폭등했다. 아이덱스 랩(IDXX)은 2분기 실적 개선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27% 급등하며 S&P500, 나스닥100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웨이페어·스포티파이도 각각 11%, 5% 뛰었다.
반면, 온세미콘덕터는 3분기 이익률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자 16% 급락해 S&P500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 2분기 실적 시즌 성적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시즌 돌입 전 기대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의 최대 폭이다. 현재까지 66%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82%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5일)
AMD, 애플락, 암젠, 캐터필러 등 블루칩을 포함해 총 40여 개 기업이 이날 장 마감 후 혹은 개장 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AI 수요와 연관된 반도체·클라우드·네트워크 기업의 가이던스에 주목하고 있다.

■ 용어 풀이
E-미니 선물은 CME가 운영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 상품으로, 표준 계약 대비 규모가 작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T-노트(미국 재무부 중기채)는 만기 2~10년 사이 국채를 가리키며,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매그니피선트 세븐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대 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을 일컫는 용어다.

■ 기자 해설
잇단 약세 지표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재차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올라선 배경은 ‘나쁘면 좋다’는 논리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경기가 식어가는 징후가 금리 인하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가 위험자산을 추세적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무역 갈등과 관세 인상이 공급망 비용·물가에 재차 압력을 가하게 될 경우, 연준의 물가 안정 경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아울러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차가 18개월째 역전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경기침체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FOMC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있으나, 향후 발표될 7월 CPI·PPI, 8월 고용보고서 등 물가·고용 지표가 다시 매파적 서프라이즈를 줄 경우 ‘과도한 낙관론’이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는 만큼 포지션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본 기사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해 필자인 Rich Asplund는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투자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