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아시아 증시 이틀째 상승…달러, 엔화 대비 약세

[인베스팅닷컴·로키 스위프트] 도쿄발 보도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앞선 낙폭을 대부분 유지했다.

전일(4일) 뉴욕 증시는 긍정적인 2분기 기업 실적과 2일 발표된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 영향으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0.6% 올랐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전날 두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뒤 0.5% 반등했다.

원유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결정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1의 인도산 러시아 석유 수입에 대한 관세 인상 경고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가는 배럴당 68.76달러로 보합,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6.28달러로 0.02% 소폭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일부 지표가 약세를 드러내고 있다. 9월이 아닐지라도 올해 두 차례 완화적 통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라고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수석 외환 전략가 로드리고 카트릴은 평가했다.


주요 지표 및 시장 동향

달러/엔 환율은 0.1% 내린 146.96엔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1572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틀 하락 후 0.1% 반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7월 28일 63%에서 현재 94%로 급등했다. 시장은 올해 말까지 0.25%포인트(p)씩 최소 두 차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은 기대치를 밑돌아 연준의 완화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통계를 총괄하던 노동통계국 국장을 경질하면서 통계 독립성 논란도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유로 지난달 25%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인도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위협했다. 이에 대해 뉴델리 정부는 "부당한 조치"라며 자국 경제 이익을 지키겠다고 반발했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에는 월트디즈니, 캐터필러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일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등 대형 기술주가 급등했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인공지능(AI) 수요 지속을 이유로 올해 두 번째로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기업 실적 발표가 시장 변동의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

라고 무무오스트레일리아의 마이클 맥카시 전략가는 진단했다.


일본·유럽·가상자산 동향

일본 S&P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3.6으로, 2월 이후 최고치이자 6월 51.7 대비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서비스업 활동이 확장 국면을 더욱 강화했음을 시사한다.

범유럽 EURO STOXX 50 선물은 0.2% 올랐고, 독일 DAX 선물은 0.3%, 영국 FTSE 선물은 0.4% 상승했다. 미국 S&P500 E-미니 선물은 0.2%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틀 연속 랠리 후 114,866.06달러로 보합권을 나타냈다.


전문가 해설: 지표·용어 풀이

*1 기사 원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표기돼 있으나, 2025년 8월 기준 현직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다. 원문 인용의 정확성을 위해 이름은 그대로 옮겼다.

CME FedWatch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측하는 금리 인상·인하 확률을 산출하는 도구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과 시점에 대한 기대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소액 투자자를 위해 도입한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선물 대비 계약 규모가 5분의 1 수준이지만 유동성과 변동성이 높아 글로벌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한편 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산출하는 주가지수로, 중국·한국·대만·홍콩 등 11개국·지역의 대형·중형주로 구성된다. 아시아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도를 대표하는 지표로 통한다.


편집자 시각

미국 고용 둔화와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연준의 조기 완화 가능성을 과감히 반영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가 엔화 대비 약세로 전환된 점은 일본 증시 반등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원유 수급 불균형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위험자산 랠리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경우,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OPEC+ 증산 정책이 환율·원자재 가격·수출주 실적에 미칠 복합적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