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달러 하락 마감, 금 가격 급등

달러 인덱스(DXY)가 금요일 장중 1.5주 저점을 기록한 뒤 -0.08%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반등을 내줬고,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달러에 압력이 가해졌다. 스왑 시장은 다음 달 연준의 25bp(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83%로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주 30%에서 급증한 수치다. 같은 날 미 증시 강세가 위험회피 수요를 약화시키며 달러의 유동성 선호를 제한한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5년 12월 1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2월 9~10일 예정된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25bp 인하될 확률을 8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금리 선물·스왑시장에서 도출되는 확률 추정치로, 정책 기대를 통해 달러·금·은·엔화 등 주요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 다.

달러 인덱스(DXY) 차트
한편, 블룸버그는 화요일(현지시간) 케빈 해싯(Kevin Hassett)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후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싯이 지명될 경우 비둘기파(dovish) 성향으로 해석돼 달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한 해싯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하 접근을 지지해 온 점을 들어, 연준 독립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목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0.05% 상승했다. 달러 약세로 유로는 장 초반 약세에서 벗어나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10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2.8%전월 2.7%에서 오르고 시장 예상치 2.6%를 상회했으며, 독일 11월 EU조화 소비자물가지수(HICP)전년동월대비 +2.6%로 예상치 +2.4%를 웃도는 등 ECB 정책에 매파적(hawkish)인 신호가 나온 점도 유로에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독일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로 예상치 +0.2%를 하회한 것은 유로에는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EUR/USD 환율
세부 지표를 보면, 유로존 10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2.8%로 예상치(2.6%)를 상회하며 상방 리스크를 시사했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2.5%전월과 동일해 예상치에 부합했다. 독일 10월 소매판매-0.3% 전월대비예상(+0.2%) 대비 약세를 보였다. 독일 11월 HICP+2.6% 전년대비로 예상(+2.4%)을 상회하며 9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ECB 12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로 낮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는 금요일 -0.12% 하락했다. 일본 10월 광공업생산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11월 도쿄 CPI2%를 상회하는 흐름을 유지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 반등에 따라 엔화는 장중 고점에서 일부 되밀림을 보였다.

USD/JPY 환율
세부 지표로는, 일본 10월 실업률2.6%변동 없음을 보이며 예상치 2.5% 개선에 미달했고, 유효구인배율1.18로 예상 1.20변동 없음에 못 미치며 노동시장 완화 신호를 보였다. 반면 10월 광공업생산+1.4% 전월대비로 시장의 -0.6% 감소 예상과 달리 깜짝 호조를 기록했다. 10월 소매판매+1.6% 전월대비로 예상치 +0.8%를 크게 상회했고, 최근 5년 내 최대 증가로 집계됐다. 11월 도쿄 CPI+2.7% 전년대비,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근원 물가는 +2.8% 전년대비로 모두 예상치에 부합했다. 시장은 일본은행(BOJ)12월 19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을 59%로 반영하고 있다.

주목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COMEX 금+53.10달러(+1.27%) 급등했고, 12월물 COMEX 은+0.639달러(+1.27%) 상승 마감했다. 금 가격은 2주래 고점을 기록했으며, 근월물 은 선물(Z25)트로이온스당 56.46달러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OMEX 금 선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치 저장 수단(store of value)으로서의 귀금속 수요를 밀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시장은 다음 달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을 83%로 반영 중이며, 이는 지난주 30% 대비 급등한 수준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기술적 장애코멕스(Comex) 금·은 선물·옵션 거래가 일시 중단돼 거래가 한동안 위축되기도 했다.

COMEX 은 선물
또한 앞서 언급한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연준 의장 후보설연준 독립성에 대한 논쟁을 키우며 유동성 선호 기대를 자극, 귀금속 매수세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안전자산 수요 요인이 기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은(Ag) 재고 타이트은 가격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연계 창고의 은 재고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주식시장 랠리는 귀금속의 안전자산 매력을 희석시키는 부정적 요인이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가 다소 개선되며 안전자산 수요를 제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수요 측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눈에 띈다. 중국 인민은행(PBOC)금 보유량10월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어나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드골드카운슬(WGC)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220톤(MT)을 순매수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10월 중순 사상 최고치 기록 이후 차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해 왔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점도 단기 수급에는 중립~약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용어 해설과 맥락
달러 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라 글로벌 달러 강약의 기준이 된다.
스왑/선물시장이 반영하는 확률: 연방기금선물·OIS 스왑 가격에서 역산한 정책 결정(인하/동결/인상) 확률로, 사전지침 없이도 시장이 정책 기대를 가격에 내재하는 기능을 보여 준다.
HICP(유로존·EU 조화 CPI): 국가별 물가지표를 공통 기준으로 맞춘 유럽연합 표준 물가지표다.
도쿄 CPI: 일본 전국 CPI의 선행지표격으로 여겨지며, BOJ 정책 시그널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근원-근원 물가: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지표로, 기조적 물가 압력을 가늠한다.


기자 해설: 시장 함의와 전략적 포인트
첫째, 연준 인하 확률 83%달러 약세·금/은 강세의 전형적 조합을 재현하고 있다. 다만 연준 독립성 논란이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을 키울 경우, 정책 기대의 변동성이 외환·귀금속의 단기 변동폭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유로존 기대 인플레 상향독일 HICP 서프라이즈는 ECB의 조기 완화를 제약한다. 이에 EUR/USD의 하방 경직성이 커지는 한편, 경기지표(예: 소매판매) 약세가 공존해 데이터 민감도가 높아졌다.
셋째, 일본 지표 개선도쿄 물가 2%+는 BOJ의 정상화 가능성(12/19, 59%)을 지지한다. 다만 노동시장 완화 신호가 상쇄하며, 미 국채 금리 방향성이 엔화 변동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넷째, 은의 사상 최고가공급 타이트(중국 재고 저점)정책 완화 기대가 결합한 결과다. 다만 주식 랠리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안전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어, 가격 변동성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
다섯째,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수는 금의 중장기 수요 바닥을 제공하나, ETF 보유 축소롱 청산이 단기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추가 동향: 바차트 연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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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이 기사 작성일 기준,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세부 공시는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