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나스닥 100이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1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주목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키웠다.

전일(11일) 뉴욕시장에서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85%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1.36%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또한 0.60% 올랐다. 선물시장에서는 9월물 E-mini S&P(ESU25)가 0.81%, E-mini 나스닥(NQU25)이 0.60% 각각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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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시경제 지표와 금리 기대

미 노동부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3,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 7,000건 증가해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23만 5,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9%로 7월(2.7%)보다 확대됐지만,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월과 동일했다.

물가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자, 국채 금리가 급락하며 연준이 곧 완화적 스탠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됐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3.992%까지 내려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뿐 아니라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한다.

*E-mini 선물이란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을 뜻하며, 개인 및 기관이 지수 방향성에 베팅할 때 널리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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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FOMC 회의 전망

금리선물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최소 25bp(0.25%p)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 추가로 50bp 인하 가능성도 9%로 가격에 반영됐다. 더 나아가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두 번째 25bp 인하 확률을 97%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72bp의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시장 컨센서스가 빠르게 완화적으로 이동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3. 섹터별·종목별 움직임

반도체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씨티그룹의 목표가 상향(150달러→175달러) 소식에 7% 이상 급등했다. 램리서치(LRCX)·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가 4~7% 동반 상승했고, KLA·온세미콘덕터·ASML·ARM·NXP·글로벌파운드리스·퀄컴 등도 1~2%대 올랐다.

주택건설 관련주 역시 10년물 금리 하락에 따른 모기지 금리 인하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빌더스퍼스트소스(BLDR)가 4% 넘게 오르며, 풀티그룹(PHM)·레너(LEN)·DR호튼(DHI)·톨브라더스(TOL)가 2% 이상 상승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가 28% 급등했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컨소시엄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촉매가 됐다. 반면 오라클(ORCL)은 6%대 하락했다. 창업자 래리 엘리슨 가족이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의 워너 인수를 지지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항공제조사 보잉(BA)은 777X 기종 인증 지연 우려로 3% 하락, 스트리밍 강자 넷플릭스(NFLX)도 최고제품책임자(CPO) 사임 소식으로 3% 약세를 보였다.


4. 채권시장 동향 및 유럽 통화정책

미 국채시장에서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ZNZ5)은 2.5틱 상승했다. 그러나 S&P 500이 장중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안전자산 수요가 다소 줄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같은 날 실시된 300억 달러 규모 30년물 입찰은 응찰률 2.38배로 최근 10회 평균(2.41배)을 밑돌아 수요 부진이 관측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종료됐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스와프시장은 10월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4%로 낮게 보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57%로 0.5bp 상승,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주 만의 최저치 4.596%까지 내려간 뒤 4.606%에 마감했다.


5. 용어·배경 설명

Bid-to-Cover Ratio는 국채나 회사채 입찰 시 전체 응찰 금액을 발행 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2.0 이상이면 수요가 견조하다고 평가된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해고 후 정부 지원을 신청한 근로자 수를 집계한 지표로, 노동시장 냉온탕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수치가 높아지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E-mini 선물은 표준 계약 대비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 주가지수 선물이다. 증거금 부담이 낮아 개인 트레이더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6. 기자의 시각

실업지표 급증과 CPI 둔화가 맞물리며 연준에 대한 시장의 “비둘기파 전환” 기대는 더욱 공고해졌다. 다만 10년물 금리가 4%선 아래로 내려앉은 현 상황이 연말까지 유지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가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또한, 기업 인수·합병(M&A) 이슈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사례는 콘텐츠 플랫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기업 가치 재평가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투자자라면 향후 며칠간 발표될 미국 소비심리지수(미시간대) 및 9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의 스탠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지수 고점 돌파 후 단기 조정 위험에 대비하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은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