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1% 상승했고, 나스닥 100 지수도 0.45% 오르며 4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6% 하락했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bp(0.03%p) 내린 4.06%까지 하락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부채질한 것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4% 상승,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2% 상승해 장 초반부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졌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심리를 이끈 결정적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밑돌았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2.8% 상승해 전망치(+3.5%)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해당 회의에서 100% 확률로 -25bp 인하, 12% 확률로 -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4.38%에서 3.64%로 74bp 낮아질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AI 열풍, 오라클 42% 급등*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주 랠리에는 오라클(Oracle)이 크게 기여했다. 회사가 AI 인프라 수요에 기반한 공격적 클라우드 매출 전망을 제시하자 주가는 42%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라클은 2026 회계연도 이후 4개 연도에 걸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을 각각 320억·730억·1,140억·1,140억 달러로 제시했다.
오라클 효과로 CoreWeave가 19% 상승, 브로드컴(Broadcom)이 10% 상승했고,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엔비디아(Nvidia)도 각각 5%·4% 이상 급등했다. AI 전력 수요 기대에 따라 버티브(Vertiv)가 11% 상승, 비스트라(Vistra)가 6% 상승했다.
다우지수 압박한 애플 실망 매출
반면, 애플(Apple)은 신제품(아이폰·애플워치·에어팟) 발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2%대 약세를 보여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정학 리스크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폴란드가 격추한 사건도 위험자산 심리를 일부 위축시켰다. 폴란드 정부는 이를 “침략 행위”라 규정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상황을 공유했다.
중국발 디플레이션 우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 YoY로 6개월 만의 최대 하락세였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9% YoY로 35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재평가했다.
미국 주택·채권시장 동향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9월 5일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9.2% 증가했다. 30년 고정형 모기지 평균금리는 6.49%로 1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10년 만기 국채선물이 4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057%로 내려갔다. 다만, 미 재무부가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입찰에 나서며 공급 부담이 남아 있다.
유럽·아시아 증시 혼조
해외 주가도 엇갈렸다. 유로 Stoxx 50은 1.5주 최고치에서 밀려 0.17% 하락, 독일 10년물 금리는 2.654%로 한 달 만의 최저치. 영국 길트 10년물은 4.636%로 1.2bp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13% 상승, 니케이 225가 0.87% 상승했다.
개별 종목 동향
승자: Travere Therapeutics는 FDA 자문위원회 생략 소식으로 27% 급등. GameStop은 2분기 하드웨어·액세서리 매출이 5억9,210만 달러로 컨센서스(4억3,480만 달러)를 웃돌며 5% 상승. Bill Holdings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대규모 지분 확보 소식에 4% 상승. 존슨컨트롤스는 분기 배당을 주당 0.40달러로 상향(3% 상승).
패자: 시놉시스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12.76~12.80달러로 대폭 낮춰 34% 폭락. Chewy는 ‘기대 이하의 실적 개선’ 평가 속 15% 하락. Humana는 메디케어 품질보너스 지표 강화 우려로 전날에 이어 2% 추가 하락; 동종사 HCA·Molina·Elevance·Centene도 동반 약세. Trade Desk는 모건스탠리 ‘비중 축소’로 7% 하락. HP는 에버코어 ISI ‘하향’ 의견에 2%대 하락.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자가 받는 도매 물가를 측정해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선물로, 현물 지수 방향성을 미리 가늠하게 해준다.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