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증시 급등

【뉴욕증시 마감 동향】
미국 증시가 8월 4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S&P 500 지수(티커: SPX)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565.21포인트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1.34% 상승한 40,262.35포인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87% 오른 19,876.22포인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1.58%,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1.96% 상승해 장중 강세를 뒷받침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일 발표된 부진한 7월 비농업부문 고용ISM 제조업 지수가 연준의 통화 완화 전환을 앞당길 여지를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 금리 인하 베팅 확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선물(FedWatch) 데이터에 따르면,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보고서 발표 전 40%에서 90%로 급등했다. 다음 회의인 10월 28~29일에도 70%의 인하 확률이 반영됐다. T노트(10년물) 금리는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4.192%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혼조였던 美 경제지표
7월 제조업 신규 수주는 전월 대비 -4.8% 감소하며 5년 만의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지만, 운송 부문을 제외한 핵심 수주는 +0.4% 증가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배경이다.

■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시사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매입하는 만큼, 25%에서 상당폭 높인 관세를 매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발표에서 이렇게 언급하며 인도산 수입품 관세를 ‘대폭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일에는 캐나다산 일부 제품 관세를 25%에서 35%로 인상했고, 미국과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에 대해 최소 15%의 관세를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해당 조치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5.2%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2024년 2.3% 대비 급등).

■ 이번 주 주요 일정
5일에는 6월 무역수지(컨센서스 –611억 달러)와 7월 ISM 서비스업 지수(51.5 예상)가 발표된다. 7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21,000건 예상)와 2분기 비농업 생산성(전기比 +2.0%), 단위노동비용(+1.5%)이 예고돼 있다. 시장은 고용·물가 및 생산성 지표가 연준의 인하 사이클 타이밍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본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과 반도체 랠리
나스닥100 선물 차트
엔비디아(NVDA), 알파벳(GOOGL), 메타(META)는 모두 3% 이상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FT)·테슬라(TSLA)도 2% 이상 상승했다. 애플(AAPL) 역시 0.48% 올랐다. 반도체주에서는 브로드컴(AVGO)과 KLA(KLAC)가 3% 이상, AMD·마이크론(MU)·마벨(MRVL)·램리서치(LRCX)가 2% 이상 올랐다. 이 밖에 ARM(ARM),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ASML(ASML)도 1% 이상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 개별 종목 이슈
스틸케이스(SCS)는 사무가구 업체 HNI가 22억 달러(주당 18.30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60% 폭등했다. 동물 헬스케어 기업 아이덱스(IDXX)는 2분기 매출 11억1,000만 달러(컨센서스 1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연간 EPS 가이던스를 12.40~12.76달러로 상향, +27% 급등하며 S&P 500·나스닥100 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전자상거래 가구업체 웨이페어(W)는 조정 EPS 0.87달러(예상 0.33달러)를 발표하며 +11% 올랐고, 스포티파이(SPOT)는 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유럽·중남미 등지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히며 +5% 상승했다. 건자재 기업 마틴 머리에타(MLM)는 연간 EBITDA 전망을 23억 달러로 상향해 3% 넘게 올랐다.

■ 하락 종목
ON 세미컨덕터(ON)는 3분기 조정 총마진 가이던스(36.5~38.5%)가 시장 예상(37.7%) 중간값을 밑돌면서 -16% 급락했다. 브루커(BRKR)는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하회해 -8%, 라이온델바젤(LYB)은 EBITDA 부진으로 -4%, 버크셔 해서웨이(BRK.B)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8% 감소해 -3% 하락했다.

■ 유럽·아시아 증시
유럽 유로 Stoxx 50는 +1.49% 급등,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주 2주 저점에서 +0.66% 반등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5주 만의 저점으로 -1.25% 하락했다.

■ 금리 및 채권시장
10년물 T-노트 선물 차트
10년 만기 T-노트 선물(9월물)은 5.5틱 상승했고, 금리는 2.4bp 하락한 4.192%에서 마감했다. 유럽에서도 10년 독일 국채 금리는 1.5주 최저치인 2.624%(-5.4bp), 영국 길트금리는 1개월 최저치인 4.509%(-1.9bp)를 각각 기록했다. WTI 유가가 -1% 하락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춘 점도 채권 강세에 일조했다.

■ 용어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이 최대 수준인 엔비디아·애플·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테슬라 등 7개 빅테크 종목을 통칭한다. E-미니(E-mini)는 CME가 거래하는 소형 선물계약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를 1/5 수준으로 축소해 개인·기관 모두 유연한 헤지·투자 수단으로 활용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으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에서 S&P 500 기업의 82%가 시장 추정치를 넘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연간 EPS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점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물가·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연준의 완화정책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잠재적 리스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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