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00)가 -0.11%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가 0.25%p 인하될 것으로 만장일치에 가깝게 예상하고 있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가 둔화됐다. 동시에 연말까지 추가 완화 정책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자 달러 약세 압력이 더욱 거세졌다.
미국 경제 지표 부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8.7로 세 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시장 컨센서스인 5.0을 크게 밑돌았다. 이 지표는 뉴욕 연준이 집계하는 것으로, 0을 기준으로 플러스면 확장, 마이너스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연준이 올해 안에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확대되고 있다.” — 월가 관계자
정책 독립성 우려
달러 약세를 부추긴 또 다른 요인은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려 시도했으며,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이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의사를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 국채·미 달러 자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0.25%p 인하 확률을 100%, 0.50%p 대폭 인하 확률을 8% 반영하고 있다.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인하 확률이 89%에 달하며, 선물시장은 12월 말까지 총 0.70%p 하향된 연방기금금리 3.63%을 가격에 반영 중이다.
유로화·엔화 동반 강세
EUR/USD 환율은 +0.17% 상승했다. 가장 큰 배경은 달러 약세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기조도 심리적 지지 역할을 했다. 로베르트 코허 ECB 집행이사는 “ECB의 인하 사이클은 끝에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ECB가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3%로만 보고 있다.
다만 유로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독일 8월 도매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6% 하락해 1년 만의 최대 낙폭을 나타냈으며, 피치가 지난주 프랑스 신용등급을 AA- → A+로 강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착 상태”라는 러시아 측 발언도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한편 도쿄 금융시장은 경로의 날 공휴일로 휴장했지만, 달러/엔 환율(USD/JPY)은 -0.18% 내려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달러 약세, 미 국채금리 하락, 그리고 일본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임)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귀금속 시장 동향
12월물 금은 +0.33%(+12.10달러) 상승했고, 12월물 은은 -0.22%(-0.090달러)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하락이 금값을 밀어올렸지만, S&P 500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위험회피 수요는 일부 상쇄됐다.
특히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귀금속 수요를 자극했다. 프랑스 정치권은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불신임 표결에 패배해 사임했고, 일본에서도 이시바 총리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조기 총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불확실성 요인으로 판단, 금·은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을 확대 중이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지난주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은 ETF는 9월 3일 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중국 경기둔화도 은 가격을 짓눌렀다. 8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5.2%, 소매판매는 +3.4% 증가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같은 달 실업률은 0.1%p 올라 5.3%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택가격은 27개월 연속 하락했다.
용어 해설
- 달러 인덱스(DXY): 미국 달러 가치를 6개 주요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대비로 산출한 지수다.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매월 발표하는 경기 실사지표로, 0 이상이면 확장·0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 FOMC: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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