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49% 올라 5,621.34포인트로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 오른 41,589.22포인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 역시 0.70% 상승해 18,567.0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장중 0.42%, 12월물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0.68% 각각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재확인했다.

2025년 9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옵션·선물·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트리플 위치Triple-Witching’이었음에도 시장 변동성은 평소 수준에 머물렀다. 약 5조 달러 규모의 파생계약이 만기됐음에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추가로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를 앞세워 ‘리스크 온’ 모드로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

S&P500 차트

주목

채권금리 상승이 주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7bp 오른 4.131%로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채권 가격은 주식 강세와 유럽채권 약세 흐름의 영향으로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니일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추가로 2차례 25bp씩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으며, 물가 역시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확인된다면 연준은 완화적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 — 니일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트럼프·시진핑 전화통화, 틱톡 지분 변경 논의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회담을 갖고, 중국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동영상 플랫폼 TikTok의 미국 사업 지배권을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핵심 현안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다음 달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시 주석과 추가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실적 전망 개선이 증시 상승 뒷받침

주목

시장 분석업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22% 이상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비율이다. S&P500의 3분기 EPS 성장률 전망치는 5월 말 6.7%에서 현재 6.9%로 상향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0월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92%로 반영되고 있다.

FOMC 금리전망


해외 증시 혼조… 유럽 강보합, 아시아 약세

유럽 시장에서 유로 스톡스50 지수는 4주 만의 최고치로 소폭(0.03%) 상승해 마감했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0.30%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0.57% 밀려 1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오른 2.748%,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9bp 상승한 4.715%로 각각 2주 만의 고점을 형성했다.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2.2%를 기록해 1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영국 8월 소매판매(자동차 연료 제외)는 전월 대비 0.8%% 증가해 5개월 만의 최대폭을 나타냈다.


‘매그니피선트 세븐’과 종목별 등락

애플이 3% 이상, 테슬라가 2% 이상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는 1% 이상, 엔비디아·아마존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오라클은 메타 플랫폼스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 추진설에 4% 이상 급등했다. 이메일 마케팅 플랫폼 클라비요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4% 이상 올랐다.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 보험사 링컨 내셔널도 각각 3% 이상 상승했다.

반면 교육 출판사 스콜라스틱은 1분기 주당순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이유로 12% 이상 급락했고, 헤스 미드스트림은 2026~2027년 설비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하며 10% 넘게 하락했다. 코그니전트는 H-1B 비자 신청 수수료 10만 달러 부과 방안이 전해지며 4% 이상 내렸다. 휴마나와 주택건설업체 레나도 각각 4% 이상 조정을 받았다. 인텔은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고 목표가를 29달러로 제시하면서 3% 넘게 밀렸다.


해설: 트리플 위치와 파생 만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

트리플 위치’는 주가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만기가 동시에 돌아오는 분기 셋째 금요일을 의미한다. 대규모 포지션 정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가 이를 상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파생 만기 이후에도 수급 불균형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주식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다.


전망과 관전 포인트

시장 관심은 10월 말 FOMC 회의로 집중된다. 연준 독립성 논란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인사 개입 가능성, 그리고 금리 경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물가 둔화와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10년물 금리 움직임, 달러 인덱스, 그리고 ‘매그니피선트 세븐’의 실적 발표 일정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AI 투자 확대와 소비 시즌(블랙프라이데이·홀리데이)을 앞둔 실적 모멘텀이 시장의 추가 랠리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