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증시 반등…S&P500 1.47%↑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급등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47% 오른 5,159.32포인트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 상승한 39,576.01포인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1.87% 오른 18,456.27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차트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며 위험자산에 다시 베팅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지난주 부진했던 미 고용·제조업 지표가 ‘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에서 90%로 끌어올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됐다.

같은 날 장 마감 후 거래되는 지수선물도 강세를 이어갔다. 9월물 E-미니 S&P500선물은 +1.58%, 9월물 E-미니 나스닥선물은 +1.96% 상승했다. 이는 다음 날 현물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나스닥 선물 차트


주요 상승 재료

“부진한 경제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연준의 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과 ISM 제조업지수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자,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했다.

미국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만 운송 제외 주문은 +0.4%% 증가해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제조업 내수 회복 기대를 남겼다.

관세 이슈도 시장의 관심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를 겨냥해 현재 25%인 관세를 ‘대폭 상향’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8월 7일 0시부터는 캐나다 수입품 일부 관세가 25%에서 35%로 인상됐고, 대(對)무역흑자국에는 최소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Bloomberg Economics는 발표된 조치들이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에서 15.2%로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주 일정·지표

5일(화)에는 6월 무역수지가 -711억 달러에서 -611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같은 날 7월 ISM 서비스업지수 역시 0.7포인트 오른 51.5로 전망된다. 7일(목)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1,000건, 2분기 비농장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확률 90%, 10월 28~29일 추가 인하 확률 70%를 시사한다.


실적 시즌 흐름

Bloomberg Intelligence 집계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 시즌 초 예상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대폭 증가세다. 현재까지 66%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2%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 및 채권시장 동향

유럽 Stoxx50 지수는 +1.49% 급등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6% 반등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25%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9월물 미 10년 국채선물 가격이 5.5틱 오른 반면, 수익률은 4.192%로 1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1%)과 유럽 국채 강세가 미 국채에도 ‘낙수 효과’를 제공했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안전자산 수요가 제한되며 추가 상승은 억제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24%로 5.4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509%로 1.9bp 하락했다. 유로존 8월 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3.7로, 시장 예상치(6.9) 대비 부진했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가 증시 랠리를 견인했다. Nvidia·Alphabet·Meta Platforms가 3% 이상, Microsoft·Tesla가 2% 이상 올랐고, Apple도 0.48% 상승했다.

반도체주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Broadcom·KLA가 3% 넘게 뛰었고, AMD·Micron·Marvell·Lam Research가 2% 이상 상승했다. ARM·Applied Materials·ASML도 1%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Steelcase는 가구업체 HNI가 주당 18.30달러, 총 2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60% 폭등했다. Idexx Labs는 실적 호조로 27% 급등, Wayfair는 2분기 주당순이익이 예상(0.33달러)을 크게 웃돈 0.87달러를 기록해 11% 뛰었다.

반면 ON Semiconductor는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이 시장 눈높이를 밑돌면서 16% 급락했다. Bruker(-8%), LyondellBasell(-4%), Berkshire Hathaway(-3%) 등도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주요 예정 실적

5일 장 마감 후에는 AMD, 캐터필러, 듀폰, 모자이크,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카이웍스 솔루션즈 등 대형주의 2분기 실적이 대기 중이다.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기술·산업 섹터 전반으로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전체 리스트는 원문 참조


용어·배경 설명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7개 빅테크 기업(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엔비디아·테슬라)을 통칭한다. 이들 종목은 S&P500 대비 비중이 커 지수 방향성을 좌우한다.

연방기금 금리선물(Fed Funds Futures)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 간 초단기 자금(연방기금)의 목표금리를 어디까지 조정할지에 대한 시장 예상이 담긴 파생상품이다.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금리선물 가격이 오른다.

또한 Sentix 투자자신뢰지수는 유로존 개인·기관투자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심리지표로, 0이상이면 낙관론이 우세함을 뜻한다.


기자 전문 의견

이번 랠리는 ‘좋은 뉴스보다 나쁜 뉴스가 더 좋은 시장(Bad News is Good News)’ 패턴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경기 냉각 신호가 연준의 선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며 주가를 밀어 올리는 구조다. 그러나 관세 인상과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의 ‘변수’로 남아 있어, 향후 물가 및 기업 마진 압박으로 재차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에 편승하되, 9월 FOMC 전까지 나오는 고용·물가·소비 지표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 초반에서 안착할 경우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수 있어, 금리 방향성과 대형 기술주의 실적 컨퍼런스콜 내용을 병행해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