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기술주 호실적·무역 변수 속 TSX 보합권 등락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인 S&P/TSX 종합지수가 7월 31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대형 기술주의 2분기 실적 발표, 그리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로 발표한 관세 부과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12시 5분(미 동부시간) 기준 S&P/TSX 60 지수 선물은 전장 대비 -6.2포인트(−0.38%)를 기록했다. 토론토증권거래소의 S&P/TSX 종합지수도 27,259.78포인트110포인트(−0.4%) 하락했다.

전일(30일) 종가는 27,369.96포인트로,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169.92포인트(−0.7%)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서 한발 물러섰다.


1. 미국 연준·캐나다 중앙은행, 나란히 금리 동결

연준은 30일 종료된 2일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성명에서 “9월 회의에서 즉각적인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며 물가 길들이기에 무게를 뒀다.

같은 날 캐나다 중앙은행(BoC) 역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전면적인 무역전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며 온건한 톤을 유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걷어냈다.


2. 미국 증시 혼조…기술주 호실적에도 관세 변수 부담

12시 5분 기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30포인트(−0.74%)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23포인트(−0.37%)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0%)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새로운 관세 부과 계획이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3.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MS·메타 깜짝 실적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 등 시가총액 상위 7개 대형 기술주를 가리키는 월가 용어다*.

31일 개장 전,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두 기업 모두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며 매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부문에 AI 기능이 본격적으로 탑재돼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메타의 경우 핵심 광고 사업이 회복세를 보였고, AI 알고리즘 고도화가 이용자 참여도 증대에 기여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애플(NASDAQ: AAPL)아마존(NASDAQ: AMZN)은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4. 트럼프의 새 관세 폭탄: 한·인도·비철금속 겨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늦은 밤 “8월 1일부터 한국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미국 내 $3,500억 규모 투자와 $1,000억 규모 에너지 제품 구매를 약속한 가운데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반제품·구리가공제품에 대해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선언했으며, 인도에는 러시아산 군사장비·에너지 구매를 이유로 25% 관세와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상호주의 관세’가 8월 1일 본격 발효된다”며 다른 교역 상대국과의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5. 안전자산·원자재 시장 동향

금 현물가격(XAU/USD)은 12시 5분 기준 온스당 $3,290.64(+0.5%)을 기록한 반면, 금 선물가격$3,343.10(−0.3%)으로 엇갈렸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과 관세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는 모습이다.

원유 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이 각각 1.4% 하락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주요 수입국에 ‘고율 관세 카드’를 꺼내면서 일시 상승했으나, EIA(미 에너지정보청)가 7.7백만 배럴 재고 증가를 발표한 점이 상승 압력을 상쇄했다.

여기에 중국의 기대 이하 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가 공개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를 짓눌렀다.


6. 용어·배경 설명

S&P/TSX 60 선물은 캐나다 대형주 60개로 구성된 지수의 파생상품으로, 현물지수의 향후 방향을 가늠케 하는 선행지표다.

WTI·브렌트는 각각 미국·국제 유가의 대표 벤치마크이며, 지정학적 리스크·재고·수급 전망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장지배력이 큰 7개 기술주를 통칭하는 신조어로, 이들 종목의 실적이 미국 증시 방향성을 좌우한다.


7. 전문가 시각 및 전망

토론토 소재 자산운용사 Beacon Capital의 이사인 리사 맥컬리스터는 “연준과 BoC가 나란히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정책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트럼프발 관세 쇼크가 캐나다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비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전문가 데이비드 장은 “기술주가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어 미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방어력을 가지겠지만, 8월 1일 관세 발효 이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캐나다 국내 투자자들 역시 관세 여파가 광물·에너지 등 자원 중심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구리가공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될 경우, 관련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BoC가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 완화”를 언급한 점은 캐나다 증시의 펀더멘털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시장 대표성을 갖춘 7개 초대형 기술주(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를 일컫는 월가 신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