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S&P500 소폭 상승…‘빅테크’ 실적 기대감 확대

S&P500 지수가 30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0.2% 오르며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포인트(0.02%)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4% 상승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함께 굵직한 빅테크(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지수가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막 오른 실적 시즌

이번 주는 2분기 어닝시즌 중 가장 바쁜 구간으로, FactSet 집계에 따르면 199개 S&P500 편입사가 이미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중 약 82%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30일에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가운데 첫 주자들이 성적표를 내놨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 등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술 대장주를 일컫는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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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 마감 후에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31일에는 애플(NASDAQ:AAPL)과 아마존(NASDAQ:AMZN)이 뒤따를 예정이다. 같은 날 반도체 설계사 Arm Holdings(NASDAQ:ARM)와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Robinhood Markets(NASDAQ:HOOD)도 실적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클라우드·AI·광고 등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성이 관건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붐이 빅테크의 신규 매출원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개별 종목 : 스타벅스·Humana·Etsy·VF 코퍼레이션

개장 전·후로 발표된 일부 소비·헬스케어 종목은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스타벅스(NASDAQ:SBUX)는 회계연도 3분기 순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며 ‘턴어라운드 플랜’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주가가 급등했다. 헬스보험사 Humana(NYSE:HUM)는 2분기 호실적과 함께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Etsy(NASDAQ:ETSY)개인화 마케팅·AI 기술 활용 덕분에 2분기 매출이 눈높이를 상회했다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VF Corporation(NYSE:VFC)(반스·노스페이스 브랜드 보유)은 운동화·의류 수요 개선으로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넘어 주가가 급등했다.


美·中 무역협상 — ‘건설적이지만 돌파구는 없어’

스웨덴에서 진행된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은 이틀간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양국 협상단은 90일간의 휴전 연장을 놓고 ‘건설적’ 대화를 이어갔으나, 구체적 합의 없이 회담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인도를 대상으로 25% 관세 및 추가 벌칙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재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무기·에너지 구매를 이유로 해당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최근 EU와 맺은 ‘원칙적 합의’ 이후에도 미확정된 다수 국가와의 협정이 산적해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 정례회의 — 금리 동결 전망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를 마치며 연 4.25%~4.50%의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다수 연준 위원은 최근 경기·물가 데이터와 무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를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속한 금리 인하’ 요구와 대치되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이 확정되더라도 점도표(dot plot)·성명서 등 세부 문구에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이 담길 것이라며 Fed의 ‘수사(修辭)’를 면밀히 해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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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표 — 2분기 GDP·민간고용 ‘깜짝 반등’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6월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3.0%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5%)를 상회했다. 1분기에는 –0.5% 역성장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ADP 민간고용은 7월 10만4,000건 증가로, 6월 전월 수정치 –2만3,000건에서 반전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8월 1일 예정된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전문가 시각 — ‘데이터·실적·정책’ 삼중 변수

시장 참여자들은 ① 빅테크 실적, ② 연준 통화정책, ③ 글로벌 무역 변수라는 세 갈래 요인이 서로 교차하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AI 투자 사이클이 실적에 실질적 이익 성장을 가져오는지 여부가 향후 나스닥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GDP·고용 지표가 견조해도 연준이 물가 안정에 더 방점을 둘 경우, 시장이 기대하는 조기 금리 인하는 지연될 수 있다”면서 “향후 달러화 강세·신흥국 자금 유출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풀이

  • 매그니피센트 세븐: 시가총액 기준 미국 상위 7개 초대형 기술주(메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를 묶어 부르는 신조어다.
  • 점도표(dot plot): 연준 위원 개개인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한 표로, 시장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 ADP 민간고용: 미국 급여관리 서비스 업체 ADP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민간고용 변동치로, 매월 첫 금요일 발표되는 공식 고용보고서를 예측하는 선행 지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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