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결정 앞두고 아시아 증시 혼조… 무역지표 호조에 日 닛케이 사상 최고치 근접

[아시아 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불과 몇 시간 앞둔 17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일본 증시는 무역수지 개선 효과로 사상 최고가 수준을 재차 시험했고, 중국과 홍콩 시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가 소폭 약세로 마감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했으며, 이날 이른 아시아 장중에 거래된 미국 지수선물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 연준 회의가 던지는 변수
시장 컨센서스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해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4.00~4.25%로 낮출 것으로 본다. 이는 올해 들어 첫 기준금리 인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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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하 자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경제전망(SEP) 수정치에 쏠려 있다.

“신임 위원인 스티븐 미란이 처음으로 점도표(dot plot)에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고 ING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 용어 해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향후 기준금리 예상치를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여기서 파생된 확률은 시장이 얼마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현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65~70bp 추가 인하를 반영하지만, 실제 결정은 인플레이션 지속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지역별 지수 움직임
미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와 함께 아시아로의 자금 유입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났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기술주 강세에 1% 이상 급등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선전 CSI300은 0.4% 올랐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상승하며 10년래 최고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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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KOSPI는 1% 넘게 하락해 6거래일 연속 신기록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호주 S&P/ASX200은 0.7% 밀렸고,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도 0.2% 하락했다. 인도 Nifty50 선물은 개장 전 0.3% 상승세를 보이며 비교적 견조했다.


■ 일본: 무역지표 개선에 닛케이 고공행진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는 전일 대비 0.2% 올라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45,055.0포인트 바로 아래에서 거래됐다. 반면 토픽스(TOPIX)는 0.4% 하락해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8월 무역통계는 여전히 탄탄한 대외 수요를 확인시켰다. 일본의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1% 감소해, 시장 예상치(-1.2%)보다 양호했다. 수입은 5.2% 줄어들었고, 그 결과 무역적자는 2,425억엔(약 16억4,000만 달러)으로, 전문가 컨센서스(3,250억엔)를 크게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이 8월 체결한 양자 간 관세 합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해당 합의로 미국 측 일본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한이 15%로 제한되며 수출 활로가 넓어졌다. 다만 높아진 수입원가와 완고한 인플레이션 탓에 국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 시장 주체들의 시각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금리가 한 단계 더 낮아질 경우, 달러 채권 매력을 희석시키며 위안화·엔화 강세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아시아 신흥채권과 주식 수요를 자극해 중장기적 자금유입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러나 ING를 비롯한 주요 IB는

“근원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꺾이지 않는 한, 연준이 ‘인하 가속’에 나설 여지는 크지 않다”

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향후 수 차례의 CPI·PCE 지표가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체크 포인트
① FOMC 점도표와 최종금리 예상치
②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
③ 달러·엔·위안 환율 흐름
④ 일본 국내 소비 지표 및 BOJ 통화정책회의 일정

이번 주 발표될 미국 9월 소매판매·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도 ‘물가+수요’ 진단의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은 지표가 연준의 추가 완화 여부를 가늠할 ‘2차 신호’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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