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요 지수, 연준 회의 결과 대기 속 상승세
유럽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독일 DAX 지수는 0.5%, 프랑스 CAC40 지수는 0.3%, 영국 FTSE100 지수는 0.1% 각각 오르며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의 관심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내놓을 통화정책 결정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자산 가격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00~4.25% 구간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에 발맞춰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1년여간의 금리 경로와 경제 전망을 담은 분기별 경제전망 요약(SEP)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은 내년 말까지 총 150bp(1.50%p) 규모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견조한 기업심리와 차입 비용 하락 기대가 맞물려 글로벌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는 ING 애널리스트 메모가 강조됐다.
■ 유로존·영국 물가 지표, 통화정책 변수로 부각
같은 날 발표될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직전치 2.0%보다는 소폭 높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중기 물가목표(2%)와 큰 차이가 없다. ECB는 지난주 금리를 동결하며 교역·에너지·환율 불확실성을 이유로 “향후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통계청이 오전(현지시간)에 발표한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는 영란은행(BoE) 목표치(2%)의 약 두 배 수준이지만, 물가 오름세가 멈춘 점은 BoE가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근거로 해석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란 가계가 구입하는 상품·서비스 묶음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다.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고, 중앙은행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펼칠 수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기업 투자 발표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런던을 방문해 윈저성에서 찰스 3세 국왕, 카밀라 왕비와 일정을 소화했다. 18일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방문 첫날 다국적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가 향후 5년간 미국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에 최소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에는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첨단 제조·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인프라 조성도 포함된다. GSK 측은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공장과 연구소를 미국에 집중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업체 Nestlé는 전 인디텍스 CEO 파블로 이슬라를 차기 회장으로 조기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키트캣·네스카페 등을 보유한 Nestlé는 최근 경영진 교체가 잦았으며, 폴 불케 현 회장의 조기 퇴진으로 조직 안정이 과제로 부상했다.
■ 국제유가, 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 속 이틀 만에 숨 고르기
국제유가는 전일 1% 넘게 급등하며 2주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17일 오전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Brent 유(북해산) 11월물은 배럴당 68.33달러(-0.2%), WTI(서부텍사스산) 10월물은 64.39달러(-0.2%)에 거래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주요 수출항과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어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9월 12일 주간 재고는 원유 320만 배럴 감소로 집계돼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통상 API 통계는 다음 날 나오는 미 에너지정보청(EIA) 공식 재고와 방향성이 유사해 투자자들이 주목한다.
■ 기자 해설: 통화완화 기대·지정학 리스크 혼재…변동성 확대 유의
시장 전반은 연준의 선제적 완화 기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 재점화, 중국 경기둔화,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특히 유가 반등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재가열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커뮤니케이션과 실물지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섹터별·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다수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고금리·고환율 환경에서는 현금흐름이 견조한 배당주와 방어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일 수 있으며, 원자재 가격 불안이 심화될 경우 에너지·원자재 섹터가 매력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