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후 약보합…연준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
S&P 500 지수는 9월 16일(현지시간) -0.13% 하락한 5,510.28포인트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7% 내린 39,273.56포인트에, 나스닥 100 지수는 -0.08% 밀린 19,855.47포인트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11%,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4% 하락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포지션을 축소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특히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100%로 반영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점도표(dot plot)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쏠려 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9명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금리 수준(분기별·연도별)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총 70bp 인하가 반영돼 있는 스와프시장이 연준 위원들의 전망과 일치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 소비∙생산 견조, 주택경기는 부진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월가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7% 늘어 0.4% 증가 전망을 넘어섰다. 같은 달 제조업 생산은 0.2% 증가해 시장 전망치 -0.2% 감소를 뒤집었다. 반면 9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해 주택경기가 여전히 부진함을 시사했다.
경제 지표의 혼재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 기대가 맞물리며 연내 두 차례(총 50~75b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25bp,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각각 100%, 84%로 반영하고 있다.
섹터별 움직임: 헬스케어 약세·반도체 및 에너지 강세
헬스케어 섹터는 웰스파고가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UNH)가 -2% 이상 하락하며 다우지수 내 최하위를 기록했고, 센틴(CNC), 웰타워(WELL)도 각각 2% 넘게 떨어졌다.
반면 반도체주는 온세미컨덕터(+3% 이상)와 마블테크놀로지·인텔·마이크로칩(+2% 이상)이 견조한 실적 기대감에 강세를 주도했다. WTI 유가는 중동 공급 우려로 1.5주 만의 최고치로 상승, APA(+6%), 옥시덴털페트롤리움(+5%) 등 에너지주 전반을 끌어올렸다.
개별 종목 주요 이슈
• 데이브앤버스터스(PLAY) – 2분기 주당순이익(EPS) 0.40달러로 컨센서스(0.89달러)를 대폭 하회하며 -17% 급락.
• 로켓랩(RKLB) –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 계획을 발표해 -12% 하락.
•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 TD 코웬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춰 -6% 약세.
• 웹툰엔터테인먼트(WBTN) – 월트디즈니가 2%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38% 급등.
• 블룸에너지(BE) –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44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해 +8% 상승.
이 밖에도 스틸다이내믹스(STLD)는 3분기 EPS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6% 올랐고, 허쉬(HSY)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2단계 상향해 +4% 반등했다. 오라클(ORCL)은 틱톡 미 국내 사업 유지 컨소시엄에 포함됐다는 보도에 따라 +1% 상승 마감했다.
채권 시장: 美 10년물 금리 4.03%…20년물 입찰 호조
12월 만기 10년물 미 국채선물(ZNZ5)은 2.5틱 상승했고, 이에 따라 10년물 금리는 1.2bp 떨어진 4.026%를 기록했다. 오후 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로 전환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됐고, 13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비드-투-커버 2.74배로 호조를 보인 점도 금리 하락 요인이었다.
유럽에서는 10년물 독일 국채금리가 2.693%로 0.1bp, 영국 길트금리가 4.639%로 0.6bp 각각 상승했다. ECB 시무쿠스 위원은 “중기적으로 물가가 2% 부근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언급했다.
해외 증시 동향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25%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4% 소폭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0.30%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시장 전략가들은 “연준의 dot plot이 스와프시장의 70bp 인하 전망보다 보수적일 경우,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반대로 위원들이 물가 둔화를 근거로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하면 사상 최고치 행진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미국 대선 일정이 점차 다가오면서 정치적 요인에 따른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채권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실제로 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이사 해임 시도를 언급하며 통화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이 다시 쟁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자들은 이번 FOMC 이후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이 물가 안정 진전을 재확인하면서도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10월 회의 전까지는 경제 지표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
• 점도표(dot plot) – FOMC 참여 위원들이 특정 시점의 적정 정책금리를 점(●)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자료로, 시장이 향후 금리 경로를 예측할 때 핵심 지표가 된다.
• bp(베이시스포인트) – 금리·수익률 변화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퍼센트포인트)에 해당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금리가 0.25%p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 NAHB 주택시장지수 – 미국 주택건설업협회가 주택 건설업체 90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로, 50을 기준으로 하여 50 미만이면 부정적, 이상이면 긍정적 심리를 뜻한다.
에디터 코멘트
이번 주 증시는 연준 정책이라는 단 하나의 이벤트에 시선이 고정돼 있다. 시장이 기대하는 ‘비둘기적(완화적) 메시지’가 확인될 경우, 8월 이후 급등한 기술주·경기민감주가 추가 랠리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물가·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해 연준이 긴축적 어조를 유지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대형 기술주부터 반락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