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회의 앞둔 유럽 증시 소폭 하락…미·중 무역협상 진전·유가 동향 주목

[유럽 증시 개장 동향] 독일 DAX 지수는 0.1% 하락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는 0.2% 내렸으며, 영국 FTSE100 지수도 0.1%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과 유로존·영국의 거시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2025년 9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장의 핵심 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다. 미국 중앙은행은 17일 회의 종료와 함께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자산 가격에 동시다발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연준(Fed) 회의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시장은 5차례 연속 인하 이후 이번 회의에서도 25bp(1bp=0.01%p)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주식·채권·외환시장 모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주목

◆ 영국 경제 지표와 BoE 전망
영국 7월 CPI는 3.8%로 G7 국가 중 최고치를 기록해 중기 목표(2%)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7개월 연속 둔화되고 임금 상승률도 완만해져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일부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BoE가 지난달까지 1년여 동안 다섯 차례 금리를 내린 만큼 이번 회의에선 금리 동결을 통해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 전망한다.


◆ 유로존 주요 지표
시장 참여자들은 이탈리아 CPI,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 유로존 산업생산 등 굵직한 통계에 주목하고 있다.

ZEW 지수는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ZEW가 금융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6개월 뒤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표로, 유럽 경제 심리를 파악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 미·중 무역협상 진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가 “틱톡 미국 내 지분 구조에 대한 기본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관세 인하 요구를 철회했으며, 미국은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약속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이 주 후반 통화로 최종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을 예비조사에서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갈등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주목

◆ 기업 뉴스

Anglo American과 칠레 국영 구리기업 Codelco가 인접 칠레 광산 공동운영 합의를 최종 체결했다. 두 회사는 최소 50억 달러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지섬에 본사를 둔 전문 서비스 업체 JTC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인수·합병 비용주식보상 비용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영국 건설사 Kier Group은 역대 최대 규모 수주잔고와 함께 예상치를 웃도는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착수도 공시했다.


◆ 원유 시장

오전 03시 05분(미 동부)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0.2% 하락한 배럴당 67.28달러,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는 0.1% 내린 63.25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두 유종 모두 1~2% 상승했으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확대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단기간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키이우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막기 위해 러시아 석유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으며, 미국이 중재한 휴전 협상은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측이 엇갈린다.


◆ 전문가 시각

필자는 연준의 추가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단기적으로 살아날 수 있지만, 유럽·영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글로벌 중앙은행 간 정책 엇박자가 심화될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 진전이 가시화되더라도 반독점 이슈 등 구조적 갈등은 잔존해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

또한 브렌트유 70달러선 안착 여부는 향후 에너지·화학 섹터 실적과 유럽 주식시장 수익률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